▣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막판에 접어들면서 여론 동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범시민·사회단체의 한-미 FTA 저지 통합기구가 ‘한미FTA반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이라면 정부 쪽 추진 조직으로는 ‘한미FTA체결지원위원회’(지원위)가 있다. 지원위에 따르면, 2006년 말까지 정부가 한-미 FTA 대국민 홍보를 위해 집행한 광고액은 총 67억원이다. 물론 재원은 모두 국민들이 낸 세금인데, 인쇄매체광고·방송매체광고·옥외전광판광고·지하철광고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반면 범국본이 지난해 4월 출범한 이후 1월18일까지 쓴 홍보 비용은 총 4천만원이다. 정부 쪽이 범국본에 비해 홍보비로 167배 가까이 더 쓴 셈이다.
지원위 쪽은 “지난해 6월에는 반대가 찬성보다 훨씬 많았지만 8월 이후 혼조 양상을 보이더니 그 뒤에 찬성이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인 1∼2%포인트 정도 찬성 여론이 많다”고 주장했다. 물론 여론조사를 벌인 언론사가 어디냐에 따라 찬성과 반대 여론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문화방송 여론조사에서는 반대가, 경제신문의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많이 나오는 식이다. 범국본이 내놓은 한-미 FTA 중간평가 보고서를 보면, 전반적인 흐름은 2006년 7월에 52:30으로 반대가 훨씬 많았다가 팽팽해지더니, 8월에는 45:54로 찬성이 크게 늘었고, 10월에는 다시 51:40으로 반대가 많아졌다. 지원위 쪽은 “우리는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지역과 연령층의 여론 동향을 고려하고, 특히 사회의식이 강한 대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범국본 쪽은 “수십억원의 홍보비를 쓰고 있음에도 정부의 홍보 내용이 ‘한-미 FTA가 체결되면 선진국에 진입한다’는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니까 대국민 설득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이라며 “구체적인 협상 성과가 없다 보니 홍보에서 내세울 것도 없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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