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철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justin22@hani.co.kr
미국의 시사주간지 2006년 12월25일치는 ‘올해의 인물’로 바로 당신 ‘You’를 선택했다. ‘그래요 바로 당신! 정보화 시대를 지배하는 당신. 당신의 세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합니다.’
은 2006년을 개인이 자신의 꿈과 재능을 전세계인들과 공유하기 시작한 역사적인 해라고 본 것이다. 과거에는 자본과 매체를 가진 선택된 소수만이 특혜를 누릴 수 있었지만, ‘유튜브’(www.youtube.com)에서 보듯 인터넷을 통해 그 ‘선택된 소수’의 특권이 모든 사람에게 열리게 된 것이다. 언어와 지역, 시간대를 뛰어넘어 전세계적인 소통의 장이 열렸다.
유행의 파급 범위는 글로벌해졌고, 그 시간도 실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단적인 사례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시작된 ‘프리 허그’(Free Hugs) 운동이다. 이 캠페인은 유튜브를 타고 미국,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퍼졌다. 한국의 누리꾼들이 직접 만든 한국의 ‘안아드려요’(free hugs in Korea) 동영상을 유튜브에 다시 올리자, 전세계의 누리꾼들이 ‘멋진 코리안’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숨어 있던 ‘보석’들이 전세계의 비평가들을 만나, 제 이름값을 얻게 되는 경우도 늘었다.
뉴질랜드 유학생 임정현씨의 변주곡 기타 연주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1천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등을 비롯한 언론에 ‘대단한 아티스트’로 소개됐다. 몇몇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기타 잘 치는 친구’였을 임씨는 단번에 세계적 스타가 됐다.
세계로 파급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에도 수많은 ‘인터넷 스타’들이 탄생했다.
‘힘든 직장인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을 뿐’이라고 말하던 고봉자(본명 고소미)씨는 ‘쌩쇼’ 동영상이 인기를 끈 뒤 한때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동네오빠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기발한 패러디 동영상을 만들어내던 이시몬씨는 정말로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취직했다. 이외에도 ‘세자매 댄스’ ‘키스 피아노’ 동영상 등 넘치는 끼를 보여주지 못해 안달하는 ‘당신’들이나, 나만의 비법을 전수해주고 싶은 수많은 ‘당신’들이 온라인에서 꿈을 펼치고 있다.
주인공이 되기 위해 연예인이 될 필요는 없다. 춤 잘 추는 당신, 밤새 할 말이 많은 당신, 당신만의 비법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싶은 당신, 그리고 행복해지고 싶은 당신! 당신이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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