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바다이야기’의 뒤를 잇는 눈부신 게임이 등장했다.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는 이 게임은 ‘고이즈미·부시·노무현 가지고 놀기’ 게임 3종 세트다. 마우스로 고이즈미 총리와 부시 대통령을 꼭 찍고 마구 흔들거나 바닥에 내던지며 노는 ‘고이즈미·부시 가지고 놀기’ 게임은 은근히 중독성도 있다. ‘노무현 가지고 놀기’ 게임은? 안타깝게도 이 게임은 아직까지 이름은 있지만 실체는 없다. 위대하신 노무현 대통령님을 어떻게 가지고 노느냐고? 하긴 또 그렇다. 그런데 이런 국민의 마음을 노 대통령님께서는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남몰래 ‘국민 가지고 놀기’ 게임을 즐기신다는데. 한국방송과 가진 특별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바다이야기’에 대해 ‘마음으로 사과’를 한 뒤 “우리가 비싼 수업료를 낸다고 생각하고 좀 인내해주시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아니, 이것은 ‘국민 가지고 놀기’ 게임에서 가장 큰 점수를 준다는 ‘병주고 약주기’ 기술! 서민의 인생을 송두리째 비싼 수업료로 맞바꿔먹는 놀라운 입동작은 게임의 꽃이라 할 수 있다. 한미 FTA에 대해서도 꾸준히 제기된 의혹은 피해가고 다시 한 번 ‘쇄국론’으로 그럴듯한 강의해주시는 노 대통령님, 수년 뒤에 한미 FTA로 서민들이 많은 것들을 잃고 난 뒤에도 ‘마음의 사과’를 하며 ‘비싼 수업료 냈다 생각하자’고 하실 건가요?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지난 1일 정기국회가 100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그 남자’ 최연희 의원은 그 자리에 없었다. 지난 8월23일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3차 공판이 열렸다. 1차 공판에서 ‘모든 것은 술 탓’으로 일관했던 그 남자는 3차 공판도 자신의 주량 논쟁으로 끌고 갔다고 한다. 누가 뭐래도 ‘술 탓’이라는 일관성 하나만은 잃지 않고 최근에는 지역구 행사에 얼굴을 드러내며 서서히 정치활동 재개의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는 그 남자. 그 남자는 앞으로 ‘쭈욱’ 거기 없어도 될 것 같다. 아니, 없어야 할 것 같다.
‘성’과 ‘교육’은 따로따로 떨어져 있으면
참 괜찮은 단어들인데 붙여놓으면 심란해진다.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숱하게 받았던 ‘성교육’은 여학생에게는 ‘섹스=임신’, 고로 순결해야 한다는 가치를 심어주기 바빴고 남학생들에게는 ‘실수’하지 말고 참으라며 인내심을 키워주거나 콘돔을 쥐어주기 바빴다. ‘2006 서울 섹스 에듀 엑스포’(섹스포)도 그렇다. 솔직하게 ‘마초 섹스 엑스포’라고 하면 누가 뭐랄까봐 ‘에듀’를 넣어서 또 심란해졌다.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섹스포의 관람 대상을 ‘야동 다운받는 법을 모르는 아저씨’로 딱 정해놓고 “여기 함께 모여서 여자들이 훌렁 벗는 세미 스트립쇼(세미 스트립쇼는 반만 벗는 건가? 아니면 벗다 마는 건가?) 보고 누드모델 구경도 해요! 구경하는 김에 성인용품도 좀 구입하시구요!”라고 했으면 이렇게 엉망이 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교육’이나 ‘성 공론화’, ‘저출산 극복’ 같은 단어로 포장하고 오스트레일리아 등 해외에서도 성대하게 열린다고 홍보하면 그럴듯해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어쨌든 마초 섹스포여, 한국을 떠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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