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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스타] 귀여우신 임채무

등록 2006-05-12 00:00 수정 2020-05-03 04:24

▣ 김노경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sano2@news.hani.co.kr

고개를 오른쪽으로 약간 갸우뚱한 채 팔다리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며 앙증맞게 축구장으로 달려가는 심판. 선수들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동자를 하늘로 잔뜩 치켜뜨며 무엇인가를 꺼내드는 심판.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전 상황을 패러디한 한 아이스바 TV광고의 주인공으로 나선 중견배우 임채무다. 모레노의 ‘잃어버린 쌍둥이’ 같은 모습으로 지난달부터 누리꾼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종영을 앞둔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에서 친딸을 되찾으려는 홍파 오빠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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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는 포털 인기검색어와 광고전문 사이트 TV광고에서 지난달에 이어 지금까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유는? 누리꾼들은 “뛰어가는 뒷모습이 귀엽다” “이탈리아전을 보는 줄 알았다” “중견배우의 힘이다” “감쪽같다”라고 답한다. 악플은 찾아볼 수 없다. 블로그, 미니홈피, 카페 등은 어렵지 않게 검색 결과에 나타난다.

그의 인기는 다른 방송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4월16일 한국방송 <개그콘서트> ‘집으로’에서 바보 빠꾸가 주심 복장으로 등장, ‘하지마’라는 카드를 내민 데 이어 ??5월7일?? 문화방송 <일요일일요일밤에> ‘검색대왕’에서 김용만이 핫도그를 꺼내들며 임채무를 흉내내기도 했다. ‘패러디의 패러디’가 이뤄진 것이다.

임채무만이 아니다. 한 음료광고에서 “너나 걱정하세요~”로 세대를 뛰어넘는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구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김수미는 새 라면을 선전하면서 드라마 <대장금>을 패러디했다. 패러디는 아니지만, 이동통신사 모델로 나선 안성기와 박항서 감독도 인기 대열에 올라와 있다. S자 몸매의 여성 모델과 꽃미남 스타들 사이를 비집고 중견배우들이 광고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것이다.

나이듦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중견배우의 연륜에 녹아 있는 ‘진지함’과 ‘중후함’에 ‘코믹’ ‘유쾌’ ‘발랄’ ‘친근’ 등 상상하지 못했던 이미지가 뒤통수를 친 것이다. 나른한 봄날, 누리꾼들의 ‘ㅋㄷㅋㄷ’을 온라인으로 몰고 온 중견배우들의 코믹광고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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