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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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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넌센스] 왕의 남자, 왕짜증 나겠다

등록 2006-02-10 00:00 수정 2020-05-03 04:24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정녕 사랑은 변하는 것인가. 왕이 왕의 남자의 ‘뒷담화’를 깠다. 노 대통령이 “유 의원이 (장관직을) 잘할 수 있을까 참 걱정이다”라고 했단다. 그것도 유시민 혐오증 집단인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밥 먹으면서 했단다. 변심이었을까, 립서비스였을까. 정말 왕의 변덕은 종잡을 수가 없다. 어제는 감싸더니 오늘은 내친다. 조삼모사, 조변석개! 유지태는 <봄날은 간다>에서 이영애에게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말했다. 유지태 아니 유시민의 봄날은 간다. 왕의 뒷담화는 계속됐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남을 조소하고 조롱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시니컬하고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략 난감이다. 다시 보니, 스스로에 대한 ‘앞다마’ 같다.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렇게 대꾸했다. “너나 잘하세요”. 유시민도 속으로 “너나 잘하세요” 하지 않았을까. 사랑은 변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유지태의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사람이 어떻게 변하니?”

비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해 아시아에 거센 비가 뿌린 데 이어 올해는 뉴욕에도 비가 내렸습니다. 이수만-보아 혼합복식조가 아시아를 제패한 데 이어서 박진영-비 남성복식조가 세계 정복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비 커플은 뉴욕 최고의 갈빗집으로 오해받는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가든 파티를 벌이는 대신에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이날 콘서트에는 미국 힙합음악계의 대디(대부)인 퍼프 대디가 깜짝 출연했습니다. 비 소식은 <뉴욕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도 실렸습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물 좋은 무도회장으로 잘못 알려진 무도관(부토칸)에서 열린 콘서트 티켓을 30초 만에 2만 장 매진시키기도 했습니다. 발빠른 <cnn>은 이미 지난해 대담 프로그램 <토크 아시아>를 통해 비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류는 비를 타고 세계로!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펜은 칼 앞에 무력하다. 하지만 돈은 펜보다, 칼보다 강하다. 마호메트를 둘러싼 유럽의 소동이 진리를 증명한다. 폭탄 쓴 마호메트 풍자화가 정말 폭탄이 되고 있다. 무슬림은 풍자화를 용납하지 못한다. 마호메트 풍자화를 실었던 신문은 폭파 위협을 받았다. 중동에서는 풍자화의 원조국인 덴마크 상품 불매운동도 벌어졌다. 덴마크 국기를 찢는 무슬림의 모습도 보인다. 풍자화를 처음 실었던 신문의 편집장이 해고됐고, 덴마크 총리는 아랍권에 불매운동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역시 돈은 힘이 세다. 하지만 정말 헷갈린다. 인종주의를 조장하는 마호메트 풍자화는 비난받아 마땅한가. 칼과 돈을 동원해서라도 쓴맛을 보여주어야 하는가. 마호메트 풍자화는 구체적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지는 않았다. 그렇지 않은가? 마호메트를 풍자할 수 없다면, 흑인 예수, 게이 붓다를 표현하는 것도 안 된단 말인가. 당신의 의견은 어떤가?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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