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찬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pjc@hani.co.kr
‘황우석 쓰나미’에 묻혔지만, 12월10일 열린 월드컵 조편성이 누리꾼들의 입길에 올랐다. 한국은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함께 G조에 편성해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벌써부터 여러 시나리오를 내놓으며 월드컵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월드컵 조편성은 주요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네이버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누리꾼 45%가 이번 월드컵 최고의 죽음의 조로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이 포함된 C조를 꼽았다. 또 한국의 1승을 위한 제물로는 토고가 65%로 첫손가락에 꼽혔다. 스위스와의 경기는 한국의 16강 진출을 가를 분수령이라고 평가했다.
조편성 뒤 각 조에 속한 나라들의 속마음을 추정해본 ‘조 추첨 각국의 속내’라는 글도 게시판을 떠돌면서 인기다. 축구 전문 사이트 ‘사커월드’ 게시판에서 퍼진 이 글은 각국의 상황이 그럴듯하게 패러디된 것이 인기 비결이다.
한국이 속한 G조 국가들의 속내는 이렇다. “프랑스- 한국 경기, 지단만 몸조심하면 만사 오케이. 한국- 오오. 어째 개최국 때보다 더 좋게 나오냐..ㅠ_ㅠ 스위스- 아싸~ 해볼 만한데? 토고-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 G조 전체 속내- 조 2위는 무조건 우리 거잉~!”
죽음의 조로 꼽힌 H조는 “아르헨티나- 2대회 연속인가? 네덜란드를 펠레가 뽑았다며?! 코트디부아르- 같이 죽자.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허허, 오랫만에 올라왔더니 이게 뭐냐? 전체 속내- 이것 누가 조추첨했어?”라고 분석했다. 누리꾼들은 “재밌다. 그럴듯하다. 제대로 된 분석이다” 등의 관전평을 올리며 반응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는 월드컵 조추첨에서 또 다른 ‘죽음의 조’로 불리는 E조에 결정되자 음모론을 제기해 누리꾼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탈리아는 “독일의 축구 영웅 마테우스가 팀을 고를 때 항아리 안에서 차가운 공과 뜨거운 공 가운데 온도 차를 이용해 고의로 E조에 미국을 뽑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나가자 2002년 월드컵에서 8강전의 앙금이 남았는지 댓글 4천 건이 순간적으로 폭발했다. “공이 무슨 손난로냐.”(chul4919) “어쩌면 진짜로 고도의 속임수가 있었을지도? 하지만 확률은 1%야.”(dhkdn233) “이태리 2회 월드컵 출전금지.”(pdy1224) “그것도 PD수첩에 검증을 맡겨야 하나?”(sdsa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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