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경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yami@hani.co.kr
한 손으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자장면 배달부의 사연이 누리꾼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네이버에서 ‘새파란’이란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지난 12월7일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중국음식점 배달부의 오토바이 사진과 짤막한 사연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가 올린 사연은 이렇다.
“눈이 내리고 갑자기 차가운 날씨에 길가에 버려진 새끼고양이가 불쌍해서 자신의 오토바이 장갑에 넣고 데리고 다니는 우리 동네 자장면집 아저씨. 정작 그 아저씨는 길이 얼어붙어 미끄럽고 추운 날씨인데도 한쪽 장갑은 고양이에게 양보하고 한 손으로만 운전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 누리꾼이 인터넷에 함께 올린 4장의 사진에는 오토바이 장갑 속에서 얼굴을 내미는 새끼고양이의 모습이 나온다. 글과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감동이다” “따뜻한 얘기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사연이 올라온 지 이틀도 지나지 않아 댓글만 1600개 넘게 달렸다.
“요즘 고양이 학대하는 저질 인간들이 있는가 하면 저렇게 작은 생명체에도 사랑을 주는 사람도 있다.”(‘lee123yjin’) “이 추운 겨울. 우리들의 마음속을 따듯하게 해주는 사람이 또 한 명 늘었네요.”(‘ㅇ이유ㅇ’) “완전 따뜻한 분-!! 고양이도 너무 귀여워요^-^ ”(‘기매징이’) “마우스 스크롤 내리면서 너무 놀랐었다가 점점 더 내리면서 감동먹음.”(‘뽀개천사’) “세상에 이런 사람이 아예 없어진 줄 알았습니다. 오랜만에, 눈물 한번 흘렸습니다.”(‘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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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은 “아저씨도 추우시겠다. 운전 조심하시길”(‘2154you’) 등 “고양이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먼저”라며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 또 “중국집 완전 번창하리라!”(‘dmsto5’)라거나 “제가 사는 동네이면 주말에 탕수육이라도 시켜 먹고 싶다”(‘노랑’)며 해당 중국집의 위치와 연락처를 물어보는 댓글도 많았다. 하지만 글과 사진 외에 다른 정보는 없어 해당 중국음식점의 위치는 알 수 없다. 고양이 학대 소식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해진 한 자장면 배달부의 사연이 추운 겨울을 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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