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그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못하는 고유명사. 보통명사화돼가는 고유명사. 예수의 어머니로 예부터(古由) 숭상된 명사(名士). 가톨릭에서는 ‘성모 마리아’라고 불러 그 이름을 드높인다. 일반인은 말끝에 붙여 귀엽게 표현한다(‘말이야’의 연음).
신약성서에서는 마리아를 이렇게 전한다. 마리아는 갈릴리 지방 나자렛 마을에서 살았는데 목수 요셉과 결혼한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고 ‘수태고지’한 후 마리아는 성교하지 않은 몸, 원죄 없는 몸, 처녀의 몸으로 잉태한다. 이렇게 태어난 이는 예수다. ‘이 원죄 없으신 잉태’를 축일(12월8일)로 지정해 기념하기도 한다.
예수의 유전자를 분석할 수 없지만 성경의 말을 생명과학 메커니즘으로 읽자면 예수는 ‘복제 하나님’이다. 복제 인간의 메커니즘은 이렇다. 여성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체세포의 핵을 삽입한다. ‘복제 하나님’은 이러했다. “너의 태를 빌려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신다.” 기독교 에베소 공의회에서는 이 마리아의 몸에 든 것이 그리스도이냐, 하나님이냐는 것으로 논쟁했다. 결론은 하나님이다는 것이었다.
가톨릭에서는 마리아가 수태고지를 기계적으로가 아니라 ‘신실한 믿음’으로 받아들였기에 예수를 받은 마리아 역시 성모라고 한다. 기독교에서는 마리아의 믿음을 불신과 회의와 더불어 받아들이기를 권하면서 지나친 영웅화를 경계한다. 최근 황우석 박사와 섀튼 박사의 결별 과정의 쟁점은 난자가 누구의 것이며 그 ‘신심’이 어떠냐에 있었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이 입양아 수출에 이어 난자 수출에서도 일등 국가임이 드러난 사건 직후에 터졌다. 1999년 ‘세계 최초’로 복제소 ‘영롱이’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2004년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를 복제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한 뒤에야, ‘뒤늦게’ 생명윤리법이 발효됐다. 생명공학은 생명윤리 없이 폭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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