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아~야야야 쇼킹~ 쇼킹! 오늘은 쇼쇼쇼 ‘쇼킹 시리즈’! 1부는 쇼킹 아시아! 대만에서 대마는 피워도 담배는 피우지 마라. 임산부는 절대 피우지 마라. 대만 입법원 위생환경위원회가 ‘담배 해악 방제법 수정 초안’을 통과시켰다(이름도 무서버). 이 법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는 임산부는 범법자다. 담배를 피우는 임산부는 벌금을 물거나 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만 임산부들의 아우성이 들린다. “건강 해치고, 벌금 뜯기고, 세상에 이런 법은 없다!” 비통한 소식을 접한 <한겨레21>의 임산부는 흑흑거리며 흡연 장소로 뛰쳐나갔다. 그는 “대만이 싱가포르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작 문제는 싱가포르가 아니라 부탄이다. 부탄에서는 부탄가스는 마셔도 담배는 피우지 마라. 아니 팔지도 마라. 부탄의 20개 행정구역 중 18개에서 담배 판매가 금지돼 있다. 부탄인들은 담배를 피우면 벌금을 내야 하고, 외국인들은 담배를 판매하면 밀수꾼이 된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여자의 흡연은 유죄다.
2부는 쇼킹 아프리카! 아프리카에는 그분이 계시다. 지나가는 봉고만 보면 생각나는 그분. 가봉의 봉고 대통령인지, 봉고의 가봉 대통령인지, 우리를 항상 헷갈리게 하는 그분 말이다. 모처럼 그분이 외신에 등장하셨다. 일단 그분이 아직도 대통령이란 사실부터 쇼킹했다. 위대한 영도력으로 봉고 아니 가봉 공화국을 35년 동안 통치해오셨단다. 그것도 모자라 연말로 예정된 대선에 또 출마할 생각이시다. 그분은 세계의 위대한 영도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불치병인 독재자 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세를 보이고 계시다. 또 출마하는 이유로 “국민의 소리”를 드셨다. 이미 헌법을 고쳐서 6선을 이어온 전력도 있다. 아! 어디서 본 듯한 언행이다. 바이러스 추적 결과, 그분의 병은 1975년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손을 잡으시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 독재자 바이러스는 정상회담 때마다 퍼져 아프리카를 슬픈 대륙으로 만들었다. 아프리카 토고의 에야데마 냐싱베 대통령은 38년 집권하시다가 지난 2월 심장마비로 급사해 마침내 종신 집권의 꿈을 이루시었다. 독재자 증후군은 호환, 마마는 물론 후천성면역결핍증보다 무섭다.
3부는 쇼킹 코리아! 한국에는 아직 매카시가 살아 있다. 죽은 매카시가 살아나 새로운 공포영화를 만들고 있다. 제목은 ‘나는 네가 지난 학기에 들은 수업을 알고 있다’. 김상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반시장경제적인 교수들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에게 기업 채용 때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 ‘6·25는 통일 전쟁’이라고 한 강정구 교수를 겨냥한 말이다. 독재자가 사라져도 공포정치는 끝나지 않는다. 비통한 마음에 담배 한대 피워 물지 않을 수 없다. 코리아는 여전히 쇼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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