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훈 인턴기자/ 한겨레 온라인 뉴스부 painbird76@nate.com

“숲으로 가자. 유림의 숲으로 가자. 효충예경 가득한 숲으로 가자~.”
공자, 이황, 조광조가 모여 힙합그룹을 결성했다면? 불가능한 일이 인터넷상에서 일어났다. 이들 셋이 랩을 하는 ‘엽기송’이 등장해 화제를 몰고 있다. 인터넷 블로그 (blog.naver.com/voyage_yulim)에서 진행되는 이벤트 ‘힙합으로 듣는 유림’이 이들의 무대. 출판사 ‘열림원’이 작가 최인호씨의 신작소설 을 홍보하려고 만든 공간이다.
이 플래시 동영상은 그 ‘엽기함’으로 누리꾼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유림송’이라고 불리는 이 플래시에서, 공자를 비롯한 유학자들은 경전 속에서 칩거하던 근엄한 유학자가 아닌, ‘발랄한 힙합그룹’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바라바라밤~’ 폭주족 공자, MIC를 든 퇴계 이황을 상상이나 해보았는가.
‘랩배틀’(랩으로 자웅을 겨루는 것)의 시작은 조광조 가라사대 “한 500년 잠을 잤더니 집세, 전기세, 심지어 스팸메일이 산더미/ 나 조광조 조선 땅의 터프가이/ 내 앞에선 그 누구도 온몸을 떨고 가이”. 다음은 공자 왈. “2500년 동안 나에 대해 뭐라 말했나/ 뒤지도록 뒤져보자. 교과서부터 인터넷까지 뒤져보자/ 솔직히 내가 이렇게 뜰 줄은 몰랐네/ 성인(聖人) 공자?! 와우! 이거 괜찮네.” 마무리는 퇴계 이황 가로되 “나 퇴계, 천원의 주인공. 진정한 군자의 길을 찾고자 지도검색 두들겨봐도 나오지는 않더라. 유림으로 가는 길이 아무리 덥다 하여도 나 결단코 바지를 벗진 않으리라”.
‘유림송’에 대해 누리꾼들은 대체로 “재밌다” “제대로 엽기다”라는 즐거운 반응을 보였지만 몇몇은 “역사적인 인물을 너무 희화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림송’ 제작업체 ‘파마헤드’(pamahead)의 왕지성 실장은 “젊은이들에게 유교를 재미있게 소개하려고 만들었다”며 “희화화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유교의 가르침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최인호의 신작 장편 은 출간된 지 한달 반 만에 30만부 판매를 훌쩍 넘어, 불황의 늪을 부유하는 출판시장에 작은 활력이 되고 있다. 은 현재 국내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김병기, 비위 폭로에 ‘적반하장’ 맞대응…당내 “원내대표 영이 서겠나”

특검, ‘김건희 금품 사건’ 일괄 기소 방침…‘검찰 무혐의’ 디올백 포함

미국 서부에 ‘대기천’ 폭풍 강타…LA 주민 6백만명 대피령

믿고 샀는데 수도꼭지 ‘펑’…쿠팡 책임 없다는 ‘판매자로켓’에 소비자 끙끙

홍준표, 통일교 특검 두고 “국힘 정당 해산 사유 하나 추가될 뿐”

김병기, ‘보라매병원 진료 특혜’ 정황까지 나와도 반성커녕 제보자 역공
![이 대통령 지지율 59%…민주 41%, 국힘 20% [NBS] 이 대통령 지지율 59%…민주 41%, 국힘 20% [NBS]](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5/53_17666311602293_20251225500883.jpg)
이 대통령 지지율 59%…민주 41%, 국힘 20% [NBS]

12월 26일 한겨레 그림판

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 별세…향년 48

한동훈, ‘한때 친한’ 장동혁에 “함께 싸우고 지키자”…반응은 ‘썰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