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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치는 통계] 6.3%와 3.9%

등록 2005-07-20 00:00 수정 2020-05-03 04:24

▣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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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화해의 ‘중대한’ 매개체로 떠오른 ‘전기’는 경제성장률 전망에서도 아주 유용한 잣대로 쓰인다. 도대체 전기가 쓰이지 않는 데가 없다 보니 전기 생산·소비의 흐름만 잘 살피면 전반적인 경제 사정을 아주 신속하고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전력에서 떨어져나온 전력시장 운영기관인 한국전력거래소는 전력과 경제 사이의 속 깊은 관련성을 활용해 ‘전력수요를 이용한 경제전망 모형’을 2002년 7월 개발했다. 이 모형은 최근의 발전량 추세에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해 입력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도출되도록 설계돼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 모형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분기마다 발표하고 있는데, 7월13일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9%다. 연간 발전량 증가율이 6.3%로 예상된 데 따른 관측이다. 지난 4월 전망 때 내놓은 GDP 성장률 전망치 4.7%에 견줘 0.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분기 발전량이 애초 예상보다 작은 5.5% 증가에 그친 데서 비롯됐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음은 이렇게 전기 수요에서 곧바로 드러난다.

전력거래소의 성장률 전망은 얼마나 정확할까? 지난해 1월 전력거래소는 모형에 바탕을 두고 그해 성장률을 5.5%로 예측했다. 지난해 실제 성장률이 4.6%였으니 0.9%포인트의 오차를 기록한 셈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5.3%, 한국은행 5.2%보다는 덜 정확했지만, 산업연구원(KIET) 전망치와 같았고 금융연구원 5.8%보다는 높은 예측력이었다. 전력 수요 한 가지 요인만으로 전망한 성장률 전망치였음을 감안하면 제법 괜찮은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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