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남북한 화해의 ‘중대한’ 매개체로 떠오른 ‘전기’는 경제성장률 전망에서도 아주 유용한 잣대로 쓰인다. 도대체 전기가 쓰이지 않는 데가 없다 보니 전기 생산·소비의 흐름만 잘 살피면 전반적인 경제 사정을 아주 신속하고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전력에서 떨어져나온 전력시장 운영기관인 한국전력거래소는 전력과 경제 사이의 속 깊은 관련성을 활용해 ‘전력수요를 이용한 경제전망 모형’을 2002년 7월 개발했다. 이 모형은 최근의 발전량 추세에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해 입력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도출되도록 설계돼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 모형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분기마다 발표하고 있는데, 7월13일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9%다. 연간 발전량 증가율이 6.3%로 예상된 데 따른 관측이다. 지난 4월 전망 때 내놓은 GDP 성장률 전망치 4.7%에 견줘 0.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분기 발전량이 애초 예상보다 작은 5.5% 증가에 그친 데서 비롯됐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음은 이렇게 전기 수요에서 곧바로 드러난다.
전력거래소의 성장률 전망은 얼마나 정확할까? 지난해 1월 전력거래소는 모형에 바탕을 두고 그해 성장률을 5.5%로 예측했다. 지난해 실제 성장률이 4.6%였으니 0.9%포인트의 오차를 기록한 셈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5.3%, 한국은행 5.2%보다는 덜 정확했지만, 산업연구원(KIET) 전망치와 같았고 금융연구원 5.8%보다는 높은 예측력이었다. 전력 수요 한 가지 요인만으로 전망한 성장률 전망치였음을 감안하면 제법 괜찮은 성적이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김병기, 비위 폭로에 ‘적반하장’ 맞대응…당내 “원내대표 영이 서겠나”

특검, ‘김건희 금품 사건’ 일괄 기소 방침…‘검찰 무혐의’ 디올백 포함

미국 서부에 ‘대기천’ 폭풍 강타…LA 주민 6백만명 대피령

믿고 샀는데 수도꼭지 ‘펑’…쿠팡 책임 없다는 ‘판매자로켓’에 소비자 끙끙

홍준표, 통일교 특검 두고 “국힘 정당 해산 사유 하나 추가될 뿐”

김병기, 이번엔 지역구 보라매병원에 ‘가족 의전·특혜’ 요청 정황

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 별세…향년 48

12월 26일 한겨레 그림판

‘어른’ 김장하 울린 제자들 합창…40년 전 ‘100만원짜리’ 교가였다

우원식 “본회의장에 의원 2명뿐…비정상적 무제한 토론 국민에 부끄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