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찬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pjc@hani.co.kr
“동수야, 이거 놔라. ㅋㅋㅋ” “동수야, 이제 그만 내 어깨에서 내려오렴.” “동수는 좋겠다~. 베컴이랑 박지성 선수랑 어깨동무도 하고 손도 잡고.”
‘동수’를 아는가? 아니면 그를 보았는가?
누리꾼들 사이에 ‘동수 놀이’가 인기다. 동수는 SBS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한 코너인 ‘혼자가 아니야’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그러나 동수는 보이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는다. 투명인간이다. 개그맨 정현수와 박충수가 가상의 친구인 동수에게 말하고 달래며 실감나게 연기를 펼친다.
동수의 인기는 인터넷 세상에 그대로 옮겨왔다. 누리꾼들은 처음 컴퓨터와 마우스, 의자만 있는 사진을 올려놓고 “동수가 컴퓨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며 키득거렸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사진만 달랑 올려놓고 ‘동수 하두리 캠 사진 긴급입수’라고 제목을 달았다. 텅 빈 벤치에서 누군가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자신의 사진 밑에다 ‘동수의 품은 푸근했다’고 농을 치기도 했다.
댓글도 재치 있다. “오른쪽에 동수 있다.” “동수 듣던 것보다 잘생겼네. ㅋㅋㅋ” “허걱! 난 동수가 노랑머리인 줄 몰랐어.”
누리꾼들의 재치가 더해져 동수 놀이도 진화를 거듭했다. 그 가운데 결정판은 ‘박지성의 동수 세리머니’ 사진. 박지성이 PSV 에인트호벤 시절 골을 성공시킨 뒤 팀 동료 이영표와 환호하는 장면(사진)에 누리꾼들은 ‘박지성 선수랑 어깨동무하고 있는 동수’라며 키득거렸다. 사진 아래에는 “동수의 한마디에 자지러지는 영표 선수. ㅋㅋㅋ” “동수는 좋겠다. 내일 학교 와서 무슨 이야기했는지 꼭 들려줘” 등의 댓글이 붙었다. 동수가 세계적인 축구선수인 베컴과 악수하는 사진도 게시판을 떠돌면서 누리꾼들의 배꼽을 잡았다.
그러나 동수 놀이를 이해하지 못한 누리꾼들은 “동수가 어디 있어?”(웃긴대학 ‘웃대명예회원’), “뭘 보라는 건지 가르쳐줘요. 궁금하네. 내 눈엔 2명밖에 안 보이는데…”(‘kingdimgg’)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친구에 열광하는 누리꾼들. 그들은 동수가 아닌 자신에게 말을 걸며 웃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웃음 속엔 진정한 친구에 대한 갈망이 배어 있다. 동수는 상처주지 않고, 귀찮게 하지도 않는다. 필요할 때면 언제나 곁으로 부를 수 있다. 동수는 진정한 친구를 갈망하는 그리움의 고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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