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경기 안양시 안양대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 ‘다와툴이슬람코리아’에는 요즘 하루에 수십통씩 전화가 걸려온다. 그럴 때마다 이곳의 이주노동자들은 냉온탕을 오간다. “테러리스트들은 이 땅을 떠나라” “은혜도 모르고 반한활동이 웬말이냐”는 항의와, “한국 사회의 편견에 대신 사과한다” “힘내라”는 격려가 절반씩 엇갈리기 때문이다.
발단은 지난 10월13일 국회 김재경 의원(한나라당)이 “국정원이 지난 봄 반한활동 단속 차원에서 이 단체의 핵심조직원 ㄴ씨 등 3명을 검거해 추방했다”고 공개하면서다. 언론이 여기에 “테러연계 위험”을 덧칠해 “국내 첫 반한 이슬람 단체 적발”이라고 대서특필하면서 이 사원은 하루아침에 ‘반한 이슬람조직 근거지’로 둔갑했다( 531호 참조). 이례적으로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이 항의의 뜻을 담은 보도자료도 냈지만 정부 당국의 침묵 속에 이곳의 이주노동자들은 “테러리스트” “반한활동가”로 몰려 계속 불안에 떨고 있다. 일터에서 내쫓기는 방글라데시인들도 속출하고 있다.
김 의원은 10월24일 또다시 국정원 정보를 근거로 했다며 “추방당한 ㄴ씨는 방글라데시 자마테이슬람당의 중앙위원으로 다와툴이슬람코리아는 이 정당의 한국 지부였다”면서 “ㄴ씨는 불법체류 이슬람인들을 조직세력화하려 했고, 6천만원을 본국 정당에 송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ㄴ씨는 불법체류가 추방 사유였고, 6천만원 송금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만 해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 사원의 이주노동자들은 “6천만원 송금은 처음 듣는 일”이라며 “이주노동자를 두번 죽이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의 주장은 이주노동자가 본국 정당에 당적을 갖고 있는 게 어찌 반한활동이냐는 것이다. 또 설사 누군가 정당에 돈을 보냈다고 해서 그게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호도돼야 하느냐는 것이다.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 마흐붑 하산 살레 일등 서기관은 10월25일 에 “방글라데시 자마테이슬람당은 의석 17석의 합법 정당으로 현 방글라데시 연합여당을 구성하는 4개 정당의 한곳”이라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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