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 오르면, 공짜 신문에 코를 박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됐다. 세계 최대의 다국적 무료 종합일간지 가 서울의 지하철에 등장한 지 2년째. 공짜 신문의 열기는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하지만 “(만화 월간지) 이래 최대의 호기”라는 만화업계의 탄사와 달리, 그렇잖아도 멍든 가슴에 더 짙은 피멍이 맺히는 사람들이 있다. 지하철에서 신문판매대를 운영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21일 서울지하철 1~8호선 신문가판대 380여곳의 문을 모두 닫음으로써 발행에 항의 표시를 했다. 이들은 전날 을 인쇄하는 서울 용산의 세계일보사를 찾아 밤늦도록 항의시위를 벌였고 21일 오후엔 강남구 도곡동 군인공제회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지하철 공짜 신문 성행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것은 스포츠신문이다.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5개 스포츠신문의 지하철 판매부수는 최고 70% 이상 줄었다. 다른 종합일간지들 역시 30% 이상 판매가 감소한 상황이다.
지하철 2·3호선 가판대에 신문을 공급하는 중간판매업자 최용락씨는 “대부분 가판들이 지하철공사·도시철도공사에 내는 임대료가 4~6개월씩 밀려 있어 연이자 25%의 연체료를 물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판매업자들은 “역 입구에서 나눠주는 공짜 신문은 한푼도 내지 않고 장사를 하고 있다”며 “신문 판매부수 감소만큼 지하철 임대료도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지하철공사·도시철도공사쪽은 “감정평가기관에서 산출된 것이므로 임의로 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울지하철 가판대 1년 임대료는 300만~3천만원 선으로 유동 인구, 주변 지역 땅값을 기준해 산정하고 있다.
유료신문과 무료신문의 첨예한 갈등에서 보듯, 시민의 발, 지하철은 급변하는 언론 환경 속에서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또 하나의 ‘정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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