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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세상- 폭행, 실언 그리고 뭇매

등록 2004-04-08 00:00 수정 2020-05-03 04:23

김미영/ 기자 kimmy@news.hani.co.kr

지난주 인터넷에서 손꼽히는 화제는 단연 ‘여고생 폭행’ 동영상이었다. 경기 수원시 ㅍ고교 교사가 한 여학생을 구타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학교폭력’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를 반영하듯 ‘여학생 폭행 동영상’ ‘경기도교육청’ ‘수원교육청’이 네이버 인기 검색어 1위, 13위, 14위에 올랐다. 야후에서도 이들 검색어는 5위까지 순위가 상승하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경기도교육청과 수원교육청 게시판에는 교사 체벌과 담당 교사의 처벌을 요구하는 의견이 폭주했다. 서종훈씨는 “교육자가 자신의 감정도 추스르지 못하고 폭력을 휘두른 것은 교사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학교 내 체벌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와 행동 때문에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도 있었다.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노인들은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노인 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는커녕 탄핵 정국으로 조성된 당 지지율 상승에 찬물을 끼얹었다. 온라인에서도 정 의장을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정 의장은 인터넷을 통해 문제의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되자 노인정, 노인단체 등을 돌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정동영’ ‘열린우리당’ ‘노인비하 등의 검색어는 여전히 포털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로 올라 있다. 야후에서는 검색어 ‘정동영’이 400계단이나 수직 상승하며 검색 순위 15위에 올랐다. ‘열린우리당’도 49위나 상승해 30위권을 맴돌고 있으며 엠파스에서도 인기순위 27위로 껑충 뛰었다.
얼마 전 권양숙 여사 학력 비하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송만기씨 발언’ 역시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줬다. 특히 송씨의 발언을 놓고 ‘의도적 편집’ 논란이 불거지자 문화방송 시사프로그램 은 4월2일 원본 테이프를 전격 공개했다. 이를 계기로 송씨 발언은 또다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네티즌들은 “송씨의 발언이 부적절했다”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는 등의 댓글로 문화방송 게시판을 도배했다. 덕분에 은 다음 인기 검색어 8위로 뛰어올랐다.
이외에 가수 조PD, 김용서 교수 등도 ‘말 한마디’ 때문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달 29일 발매를 시작한 음반에서 여자 연예인 아무개씨의 기상천외한 남성편력을 비하한 를 수록한 조PD는 네이버 검색어 2위, 야후 검색어 4위, 다음 검색어 13위에 올랐다.
‘군사 쿠데타’를 유도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용서 교수는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다음카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회원인 아이디 ‘광화문가자’는 “당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썼으며, 아이디 ‘특껌값을 돌리도’는 “올해가 정년이라는데 마지막으로 악을 쓴다”고 악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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