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태 기자 k21@hani.co.kr
* ‘전대’에도 명품이 있을까. 시장 상인들이 허리춤에 차는 돈주머니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오리지널 명품 전대’를 새로 장만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보나마나 짝퉁”이라며 ‘뾰루퉁’하다. 열린우리당 내부에선 ‘명품’인지 ‘짝퉁’인지 헷갈려 한다. 미국에서 ‘벨트 파우치’라는 ‘전대’ 상품을 개발하여 성공 기반을 잡았다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 그 전대가 ‘명품’이었는지는 몰라도, 그 자신이 ‘명품’인지에 대해서는 엇갈리고 있다. 이 ‘전대’미문의 사건을 어떻게 볼 것인가.
노무현은 ‘김혁규 카드’를 신용카드 결제하듯 ‘단말기’에 확 긁을 태세다. “드르륵드르륵….” 이 소리에 한나라당은 총격전이 시작됐다며 ‘단말마적’ 비명을 지를까? 노무현은 CF 카피를 흉내내며 혼자 주문을 외울지도 모른다. “다른 카드의 추억은 잊어라… 명품가방이 쏟아진다.” 국민들이 ‘짝퉁총리’에 절망할지라도 명품족들은 위로하리라. 대한민국의 ‘짝퉁명품’ 수준은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 부산은 전방이다. 나의 후배는 그렇게 주장한다. 해운대 인근 부대에서 보초를 섰음에도, 전방에서 박박 기었다며 박박 우긴다. 호시탐탐 침략 기회를 노리는 일본 자위대와의 최전선에서 해수욕장을 사수했대나 어쨌대나. 그런데 요즘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지난 5월24일 일본의 해안순시선이 통영시 남방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우리나라 장어통발어선에 최루탄을 쏜 일은 잠시 접어놓자. 문제는 두 나라 ‘애국 시민단체’들간에 패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다. 5월 초 독도 땅을 밟겠다는 일본 극우단체의 해프닝에 이어 5월29일엔 한국의 5개 시민단체가 대마도(쓰시마섬)에 태극기를 꽂겠다고 비장한 출정식을 가졌다. ‘조또 맞떼 구다사이’(좀 기다리세요)라는 일본어를 ‘조또 맞장 구다사이’(좀 한판 뜨세요)로 고치고 싶지만, 영화 에서처럼 재떨이 날아갈까봐 참겠다. 대신 괜히 해양경찰 귀찮게 하지 말고 대마도에 가서 ‘장보고’ 만 올 것을 제안한다. 바다에서 왜구를 물리쳤던 ‘장보고’의 자랑스런 후예임을 만천하에 알리며 점잖게 쇼핑만 하란 말이다. 새 코믹영화 찍을 일 없단 말이다.
* 어느 음주운전자의 가슴 아픈 스토리를 아시는가. 5월27일 울산의 한 음주운전자가 검찰의 검문에 적발되자 현장에서 강물에 몸을 던졌다. 그는 예전의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임에도 술을 먹은 채 무면허로 차를 몰았다고 한다. 불행히도(!) 투신 30분 만에 구조돼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까지 당해버렸다. 면허취소에 해당되는 0.151이 나왔으니, 살아남고서도 신세 조졌다!
상당수의 음주운전 면허 취소자들이 주변의 지나친 관심과 노골적 약올림에 고통받고 있다. 이런 식이다. “언제쯤 면허시험 다시 볼 수 있대? 그날이 오려나? 다시 봐도 붙을 수 있겠어? 시험 보러갈 땐 회사 게시판에 알릴 거지?” 그래서 툭하면 ‘인간 술안주’ 신세가 되어 뭇 사람들에게 씹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결국 오기를 발동시켜 무면허 운전, 때로는 재음주운전까지 하게 하는 거다. 얼마나 두배로 다시 약올림당하기 싫었길래 차라리 죽으려 했을까. 당신의 따뜻한 위로와 모른 척이 음주운전자들의 재활을 돕는다. 그것은 단속만큼 중요하다………라고 하면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짱돌 맞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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