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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소각장에서 손사래치는 쓰레기는?

등록 2021-08-04 14:57 수정 2021-08-04 21:56
서울 마포 자원회수시설 반입장에서 주민감시원들이 쓰레기를 검사하고 있다. 마포 자원회수시설 제공

서울 마포 자원회수시설 반입장에서 주민감시원들이 쓰레기를 검사하고 있다. 마포 자원회수시설 제공

자원회수시설(소각장) 반입장에서는 트럭이 싣고 온 종량제봉투 속 쓰레기를 주민감시원이 감시합니다. 일정 비율 이상 반입하면 안 되는 음식물이나 재활용 가능 쓰레기가 담겼는지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종량제봉투로 배출하지 말아야 하거나 종량제봉투에 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쓰레기를 알아봅니다.

자원회수시설에서 원치 않는 쓰레기가 있나요?

불에 타지 않는(불연성) 쓰레기요. 수저·병뚜껑·철사·못 등 고철류와 유리류, 타일·도자기류, 금속캔 등입니다. 고철류와 금속캔은 봉투에 넣거나 끈으로 묶어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해야 합니다. 유리·타일·도자기류는 양이 많을 경우, 종량제봉투가 아닌 특수규격봉투(주민센터에 문의)에 담아서 배출합니다. 소량의 이런 물질이 소각장에 반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일본처럼 주민센터에서 소량의 불연성 쓰레기를 수합하는 등의 방안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물쓰레기도요. 수분 함량이 높아 소각로의 발열량을 떨어뜨리기 때문이에요. 특히 음식물에 포함된 염화나트륨의 성분인 염소는 독성물질인 다이옥신 합성에 주요하게 작용하는 원소이기도 합니다.

플라스틱·비닐류는 어떤가요?

석유로 만들어진 플라스틱·비닐류는 발열량이 매우 높습니다. 이것들이 활활 타느라 다른 쓰레기가 덜 탑니다. 그만큼 소각로의 효율을 떨어뜨립니다. 깨끗한 플라스틱·비닐류는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해야 합니다. 다만 오염된 플라스틱·비닐류는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리는 것이 맞습니다.

너무 긴 물건도 문제라고요?

긴 원단, 끈 등이 엉켜서 ‘투입 호퍼’(소각로로 이어지는 깔때기 모양의 큰 통)가 막힐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20~30m의 긴 천도 들어와요. 투입 호퍼가 막히면 쓰레기가 소각로로 내려가지 못해 소각 작업이 중단됩니다. 뚫는 데 시간과 인력이 투입됩니다. 원단 등을 종량제봉투에 버릴 때 1m 정도 길이로 잘라주세요.

폐건전지나 폐형광등도 종량제봉투에 담을 때가 있어요.

장난감류에 들어가는 건전지나 휴대전화·노트북 등에 사용하는 배터리에는 수은, 납, 망간 등 중금속이 함유돼 있습니다. 형광등에도 수은이 들어 있고요. 자원회수시설에서는 이런 중금속을 기술적으로 여과하지만 애초에 종량제봉투에 넣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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