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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4-25 11:15 수정 2020-05-03 04:29

〈한겨레21〉 최고참인 김현대 선임기자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 법이 없다. 홀연히 백팩을 짊어지고 사라졌다가 때가 되면 큰 기사를 물고 돌아온다. 올해 들어선 전우를 배신한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에 꽂혔다. ‘탐사기획_고엽제전우회를 전우의 품에’로 단독 기사를 쏟아냈다. 그 일부가 4월12일 KBS 시사 프로그램 ‘우리는 배신당했다-어느 고엽제전우회원의 폭로’ 편으로 방송됐다. 탐사기획은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특임)와 상이군경회 등 보훈단체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첫 보도 뒤 제보도 많이 들어오지만, 그보다는 5년, 10년간 자기 돈 써가며 단체를 제대로 만들려고 싸우는 소수의 사람들이 동지로 느껴진다. 그들을 거들어주고 싶다.” 후배들의 우려와 달리, 김 선임기자는 ‘무서운 아저씨’들이 전혀 무섭지 않다고 했다. 그가 ‘해병대 449기(1982년 4월 입대)’라고 하면 다들 경계심을 내려놓는다고. 특임 회원들은 그를 ‘선배님’,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은 ‘김 기자’라고 점잖게 대한단다. ‘해병대 조상님’은 귀신까지 잡을 기세다. “끝장을 봐야지 않겠나. 시작했으니 결과물은 봐야지.”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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