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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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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써도 좋다, 그 속삭임

당신에게 손바닥문학상을 권합니다
등록 2013-10-30 14:07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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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문학상에 당선됐다는 전화를 받은 건 지난해 늦가을, 동료 아버님의 장례식장에서였다. 오랜 투병 끝에 돌아가신 아버님 상을 치르는 동료에게선 슬픔과 맑음이 동시에 묻어났다.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혼자서 다짐해온 시간의 끝에 선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통화를 했더랬다. “정말 제 글이 당선됐나요? 너무 작은 이야기였는데요….” 내가 말끝을 흐리자 전화기 너머 소식을 전해주던 구둘래 기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가요. 작은 이야기를 저희가 크게 보았지요.”

누구도 아닌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에게 응모를 권한다. 쓰려고 마음먹은 그 이야기가 무엇도 아닌 거 같아 고민이라면 감히 청컨대, 그 무엇도 아님을 쓰면 된다, 고 말하고 싶다. 당선으로 삶이 조금은 달라졌느냐고 묻는다면 글 앞에서 곧잘 위축되고 초라해지던 마음이 살짝 치유됐다고 고백할 수 있다. 내 안의 어떤 목소리가 때론 이렇게 속삭여주기도 한다. 주저하지 말고 무엇이든 써도 좋다고. 당선을 통해 내가 체험한 작은 기적은 바로 그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아버님 1주기가 가까워온다. 그녀에게 전화해야겠다. 김민 제4회 손바닥문학상 당선자

■ 역대 수상자 및 수상작
제1회 대상 신수원 ‘오리 날다’, 가작 한혜경 ‘인디안밥’
제2회 큰 손바닥 대상 김소윤 ‘벌레’, 가작 기민호 ‘구민을 위하여’, 작은 손바닥 가작 윤희정 ‘방문’
제3회 큰 손바닥 대상 김정원 ‘너에게 사탕을 줄게’, 가작 이보리의 ‘인형의 집으로 어서 오세요’, 이도원 ‘가난한 사람들’
작은 손바닥 대상 전구현 ‘랩탑’, 가작 최호미 ‘나는 외롭지 않다’
제4회 대상 김민 ‘총각슈퍼 올림’, 가작 윤성훈 ‘황구’
*4회부터는 작은 손바닥 부문은 공모하지 않습니다.


■ 공모 안내
대상 논픽션·픽션 불문하고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주제나 소재로 한 문학글
분량 200자 원고지 50~70장
응모요령 한글이나 워드파일로 작성해 전자우편(palm@hani.co.kr)으로 접수
마감 11월10일(일요일) 밤 12시
발표 11월25일(월) 발행되는 988호(12월2일치)
문의 palm@hani.co.kr 전자우편으로만 받습니다.
상금 및 특전 대상 300만원, 가작 100만원
수상자는 일정 기간 필자로 기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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