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삼재가 정말 있나요?

등록 2010-03-04 11:14 수정 2020-05-03 04:26
원숭이. REUTERS/ CLAUDIA DAUT

원숭이. REUTERS/ CLAUDIA DAUT

<font color="#A341B1"> 원숭이띠인데 올해 삼재란다. 그래서인지 최근 연달아 교통사고를 냈다. 삼재가 정말 있는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답 좀 해주면 좋겠다. (안은미)</font>

→이번호 ‘독자 10문10답’ 말미에 던진 질문을 가로채 잽싸게 답합니다. 은 독자가 무엇인가를 궁금해하는 걸 도저히 참지 못한답니다.^^

예부터 사주명리학에 삼재(三災)라는 게 있답니다. 1년 열두 달 가운데 석 달 정도는 차가운 겨울이 찾아오듯, 십이지(十二支)를 놓고 볼 때 3년은 재난이 드는 기간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삼재는 9년에 한 번씩 찾아와 3년 동안 지속된다는 겁니다. 삼재의 첫해를 들삼재라 하고 둘째 해는 누울삼재, 마지막 해를 날삼재라고 부르는데, 특히 들삼재 때 본인이나 가족, 친척 등이 화를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군요.

말씀하신 대로, 호랑이해인 올해부터 쥐띠·용띠·원숭이띠가 삼재에 들어갔습니다. 들삼재이지요. 2012년이 날삼재가 됩니다. 돼지 해인 2007년부터 소의 해인 지난해까지는 소띠·뱀띠·닭띠가 삼재를 겪었지요. 참고로 2013∼2015년에는 토끼띠·양띠·돼지띠가 삼재에 들어가게 됩니다. 당연히 다음 3년은 호랑이띠·말띠·개띠 차례입니다.

삼재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재난이 따르는데, 물이나 불 그리고 건강, 직장, 각종 송사 등과 관련한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안은미 독자가 잇따른 교통사고를 내고 있는 것도 삼재 때문일까요? 그러고 보니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한국역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백운산 선생께서는 크게 괘념치 말라고 하십니다. 그는 의 질문에 “삼재라는 것도 통계에 불과할 뿐, 너무 염려하지 말고 자기 관리하고 조심해서 지내라”라고 하십니다. 시간상으로 따져봐도 12분의 3이면 약분해서 4분의 1인데요, 우리 살아가는 인생 전체의 4분의 1이 삼재에 든다는 얘기고,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은 항상 삼재에 들어 있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삼재 자체의 희소성이나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백 선생 같은 이는 삼재보다 사주팔자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을에 농사 잘 짓고 내복도 준비하고 하면 추운 겨울을 잘 날 수 있느니라.”

되레 삼재에 끝내주는 재미를 본 이도 적지 않습니다. 1941년 뱀띠생인 이명박 대통령은 들삼재인 2007년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자, 여기 또 있습니다. 1972년 쥐띠생으로, 안은미 독자와 함께 올해부터 들삼재에 돌입한 안수찬 사회팀장과 저의 경우 최근 두 달 동안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 기자상’을 잇달아 탄 데 이어 얼마 전에는 지난해 미지급된 보너스를 회사에서 받았답니다. ㅎㅎ

자, 여기까지는 사주명리학의 관점에서 본 답변이었고요. 잇따른 교통사고, 이렇게 막으세요. 평소보다 차량 운행 속도는 시속 5km쯤 줄이고요, 주행 때 앞차와의 안전거리는 5m 이상 추가로 확보하세요. 돌 때는 깜빡이, 어두울 때는 미등과 전조등 켜는 것 잊지 마시고요. 무엇보다 여유를 갖고 운전대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사고가 계속되면 전화하세요. 제 옆의 임인택 기자가 근사한 총각인데요, 안은미 독자에 대한 일대일 특별 운전교습을 제가 명하겠습니다. (그런다고 듣겠습니까마는…^^)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table border="0px" cellpadding="0px" cellspacing="0px" width="100%"><tr><td height="22px"></td></tr><tr><td bgcolor="#E7E7E2" style="padding: 4px;"><table border="0px" cellpadding="0px" cellspacing="0px" width="100%" bgcolor="#F7F6F4"><tr><td class="news_text02" style="padding:10px">

<font color="#006699">*독자 여러분의 질문을 받습니다. 손가락질당할까 묻기 두려웠던 4차원 질문,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던 이 세상 최초의 질문, 부지런히 발로 뛰어야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을 han21@hani.co.kr보내주십시오. 당신의 ‘거대한 의문부호’에 느낌표를 준비하겠습니다. </font>
</td></tr></table></td></tr><tr><td height="23px"></td></tr></table>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