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는 LMO(유전자변형생물체)와 혼용되어 통상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유럽 등 많은 국가에서는 GMO란 용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 국제협약인 바이오안전성의정서에서 쓰는 공식 용어는 LMO입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유전자변형생물체’(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 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LMO법), ‘유전자변형농산물’(농산물품질관리법), ‘유전자재조합식품’(식품위생법) 등의 용어를 혼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유통되는 대표적인 LMO 원료식품은 식용유입니다.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냉동만두·강정·젤리 등의 포장지 성분표시 부분을 잘 살펴보면 LMO 원료 콩가루나 옥수숫가루가 포함돼 ‘유전자재조합’이라고 표기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1년부터 ‘유전자변형농산물과 유전자재조합식품 표시 기준’을 마련해 LMO 제품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표시제 대상에는 콩·옥수수·콩나물 등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승인한 모든 LMO 농산물과 이를 원료로 제조한 두부·콩가루·옥수숫가루 등 가공식품류가 포함됩니다. 따라서 해당 제품의 용기나 팻말 등의 표시사항을 확인하면 LMO 제품 여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2007년 10월부터는 LMO를 원료로 한 사료도 표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유전자변형농산물은 인체 위해성 등에 대한 심사·승인을 받은 뒤에 수입되고, 유전자재조합 가공식품은 수입신고만 하면 됩니다. 현재까지 심사를 거쳐 수입승인이 완료된 품목은 옥수수·콩·면화·캐놀라(유채)·감자·알팔파·사탕무 등 총 7개 품목입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08년에 LMO 콩(식용)은 93만2천t(5억2천만달러), LMO 옥수수(식용)는 79만2천t(2억6천만달러), LMO 옥수수(사료용)는 704만7천t(추정치·21억5천만달러)이 수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식용 LMO 수입액은 2006년 2억3900만달러, 2007년 3억5400만달러, 2008년 7억8600만달러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이 전분이나 전분당의 원료가 되는 식용 LMO 옥수수를 대량 수입하면서 논란이 일어났죠.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풀무원·농심 등 22개 식품업체에서 GMO 옥수수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GMO 프리 선언’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LMO 옥수수(식용)는 지난해 5월 8만8천t이 처음 수입된 이후 매월 수만t씩 수입돼 지난해 총 71만t이 수입됐고, 올해도 9월까지 33만t이 수입됐습니다. LMO 옥수수가 국내 가공식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전분당 제조사인 대상 쪽은 “빙과·음료·제과 등을 만드는 우리 고객 회사에 GMO 옥수수를 사용한 전분과 전분당을 제공하고 있다”며 “아직 유해성 논란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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