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바리’가 어딘지부터 가늠이 되지 않아 애먹었습니다. ‘언어학인가? 그런 것도 연구하나? 아냐, 라틴어 전공이겠지? 아님 국문학?’ 계속 중얼중얼(?!) 했습니다(아, ?!는 제가 이참에 새로 만든 문장부호입니다. 일명 ‘멍때림표’).
일단 유래는 뒤로하고 역사부터 톺아봅니다. 단서는 크게 두 곳에서 찾아집니다. 먼저 개방형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영문판)입니다.
느낌표(!)는 영어로는 ‘엑스클러메이션 마크’(Exclamation Mark)입니다. 가을 해거름 아름다운 이를 만났을 때 솟구치는 연정을 마침표로 전하기 어려울 때 사용합니다.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 건드리기만 해도 괄약근이 맥을 놓으려 할 때도 사용합니다. 우리말로는 “앗!”, 영어로는 “와우(Wow)!” 되겠습니다. 15세기 영문서에 소개(된 게 확인)되고, 독일에선 1797년 종교개혁자 루터가 쓴 성경에 처음 등장했다고 합니다.
물음표(?)는 영어로 ‘퀘스천 마크’(Question Mark)입니다. 갑자기 급할 때, 도대체 그 화장실이 어딨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때 사용합니다. 용례론 “나 미쳤나?” “나 곧 싸나?” 됩니다.
물음표에 대해선 유래는커녕 역사도 없네요. 유재원 한국외국어대 교수(그리스·불가리어과)를 모십니다. 그리스 전문가입니다. 기원전 3~4세기 알렉산드리아에서 만들어져 쓰였다고 합니다. 알렉산더대왕이 당시 이집트를 점령해 세운 국제도시로, 학문·예술이 발달해 헬레니즘 문화를 꽃피웠죠. 소·대문자를 처음으로 가려썼고 띄어쓰기도 처음 등장합니다. 의문부호도 생겼습니다. 다만 지금의 콜론(:)이 마침표, 세미콜론(;)이 의문부호로 사용됩니다. 단 느낌표는 없었습니다. 그리스 문법학자들은 퍼져나가는 그리스어가 정확히 구사되도록 문법 체계는 물론 문장부호들도 만듭니다. 당시 학자들은 “언어에 모든 진리가 있다”는 명제로 문법·언어를 밑동 삼아 철학·과학까지 섭렵했습니다.
지금의 물음표를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는 추적이 안 됩니다. 다만 수도원이 책을 필사하며 근대유럽 문화 전도사 구실을 했으므로 수도원 운동이 처음 시작된 9세기 아일랜드, 11세기 이후 유럽을 염두에 둘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도 유력합니다. 포털 사이트를 뒤적거리니, 물음표는 라틴어 ‘quaestio’에서 유래했다는 출처 불명의 자료가 있습니다. ‘찾다’ ‘물음’의 뜻을 가진 단어로, 약어인 ‘Qo’를 문장 끝에 쓰다가 ‘?’으로 단순화됐다는 설명입니다. 느낌표 또한 라틴어 감탄사 ‘io’가 변형됐다고 합니다. 설득력 있습니다.
우리는 1910년대 말부터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현식 서울대 교수(국어교육학)의 저서 를 보면, 문예지 (1908)과 (1914)에 부분적 띄어쓰기, 고리점(작은 동그라미), 낫표가 보이고, (1919)에선 느낌표와 물음표도 쓰였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상춘·1925)에 문장부호 13개가 처음 일별됩니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을 출판사에 넘기면서 “?”라고 편지를 보냅니다. “작품 어때?” 한 것이죠. 출판사는 “!”라고 답했다 합니다. “올레!”였겠죠. 1862년입니다.
제가 독자분들께 “?” 물으면 여러분은 “뭐야, 결국 유래는 없잖아” 하며 “?!”라고 보내올 게 뻔해 묻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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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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