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1월4일 2026년도 예산안 대통령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사전환담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상복 차림에 검은 마스크를 쓰고 시위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쯤 되면 ‘내란 동조’의 자백이 아닐까. 내란 특검이 추경호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국민의힘이 보이는 반응은 참으로 가관이다. 거의 ‘발작적’ 수준이다. 이게 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릴 이유가 되나. 대통령이 영장을 청구했나. 무슨 수로 손을 쓰나. 특검에 전화해 말리기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2025년 11월4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들어선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쏟아낸 폭언은 귀를 씻고 싶을 정도였다. 상복 차림에 검은 마스크를 쓰고 줄지어 서서 경쟁적으로 험한 말을 내뱉었다. 이 심란한 악다구니를 이 대통령은 짧은 인사로 가볍게 물리쳤다. 주저 없는 걸음으로 다가가 눈인사하고 주변에 가볍게 손까지 들어 보인 뒤 오던 걸음과 같은 속도로 갔다. 그야말로 대비됐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차라리 하겠다던 침묵시위를 할 것이지 말들은 왜 해가지고…”라는 탄식이 나왔다. 대통령에게 우아함까지는 기대한 바 없는데, 상대의 상태가 워낙 ‘떡락’이다보니 의도치 않게 ‘곱버스’로 수익을 낸 셈이랄까. 대통령이 야당으로부터 이렇게까지 ‘받아먹기’도 쉽지 않다.
“오늘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되어야 한다”고 포효한 장동혁 대표는 다음날에 “(이재명은) 있는 죄를 없애기 위해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며 “국민과 국익을 팔아넘기더라도” 자기 재판을 막으려 들 것이란다. 이쯤 되면 윤석열의 망상적 세계관이 심하게 전염된 게 아닌가 싶다. ‘최초 감염자’ 한동훈 전 대표는 같은 날 “이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세 차례나 느닷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비판이 쏟아지자 “대통령이 ‘계엄 안 한다’ 한마디만 하면 된다”고 했다. 한 분은 뜬금없이 비장하고 다른 한 분은 자아의 비대함이 흘러넘친다. 이제는 서로 친하지도 않은 전·현 두 대표의 ‘피처링 쇼’는 여러 버전의 놀림감으로 등극했다. 지도자가 공포의 대상이면 그 체제는 힘들고, 조롱의 대상이면 그 체제는 망한다는데 국민의힘은 이보다 더 나빠질 게 있을까? 아예 망가지기로 작정한 집단 같다. 불안과 증오가 최소한의 이성조차 집어삼킨 모양이다.
장동혁 대표는 2022년 6월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재선 의원이다. 이름이 알려진 것에 견줘 정치 경력은 짧다. 3년 반도 채 되지 않는다. 길지 않은 기간 갈지자 행보를 드라마틱하게 보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픽’으로 사무총장이 됐고 한동훈 대표가 당선될 때 수석최고위원으로 뽑혔으며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한 몇 안 되는 국민의힘 의원이었으나,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한동훈 체제 붕괴에 앞장섰다. 그 뒤로는 ‘윤 어게인’ 극렬 세력에 올라타서 정체 모를 깃발을 힘차게 흔들고 있다. 한동훈 말고 전한길에게 공천을 주겠다고도 했다. 어떻게 해야 그 당에서 살아남는지를 빠르게 터득했다.
뭘 잘해서 인정받기보다는 제일 센 상대를 마구잡이로 몰아붙여 가치를 증명한다. 이념은 원래 없고 득실도 이젠 모르겠고 그저 ‘이재명 버튼’이 눌리기만 하면 무조건 반사 반응을 할 뿐이다. 제1야당이 할 일이 무엇인지 관심 없다. 대표로서 어떻게 보이는지도 상관없다. 내 소영토만 지키면, 영토가 쪼그라들더라도 영주로서 내 지위만 유지된다면, 세상이 어찌 되건 말건 개의치 않는 퇴행적 태도다. 자멸의 길이다. 국민의힘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국민의힘스러운’ 대표성 있는 대표를 가졌다.
김소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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