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차’ 보는 박보균 장관. 공동취재사진
애초 ‘윤석열차’의 시작은 국민의힘이었다. 제20대 대선 때 국민의힘은 무궁화호 기차를 빌려 전국을 누비며 윤석열 대통령 후보 유세를 하는 ‘윤석열차’ 캠페인을 벌였다. 호남행 윤석열차를 탄 윤 대통령은 기차 좌석이 내 집 소파처럼 편안했는지 구두도 벗지 않고 앞좌석에 다리를 올렸다.
이른바 ‘구둣발’ 사진은 많은 이에게 불쾌감을 줬지만 그림을 좋아하는 한 고등학생에게 ‘영감’이 됐다. 2022년 10월5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를 그린 이 학생은 ‘구둣발 사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림은 단순명료하다. 열차 맨 앞은 윤 대통령 얼굴이고 그 뒤로 부인 김건희 여사와 칼을 든 검사들이 차례로 탔다. 이 열차는 심지어 유명한 영국 아동용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의 캐릭터에서 가져왔다. 이 학생의 시선으로 본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의 권력 모습이 간결하게 표현됐다.
뜬금없는 건 이 그림을 보고 날뛰는 정부의 반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월4일 행사를 주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향해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은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언론인 출신인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중고생 만화공모전을 정치 오염 공모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학생이 응모한 부문인 ‘카툰’의 뜻은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표준국어대사전)다.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행사 후원명칭 사용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고 엄포도 놨다. 이에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재발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같은 날 웹툰협회는 성명을 내어 “윤석열 대통령은 방송에서 ‘정치 풍자는 문화예술인들의 권리’라는 발언도 했는데, 문체부는 정부 예산을 운운하며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체 지금 사회적 물의는 누가 일으키는 걸까.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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