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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당 창당 안 한다”지만… [뉴스큐레이터]

등록 2022-08-12 18:14 수정 2022-08-13 00:13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2년 8월10일 국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2년 8월10일 국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집권 100일도 채 안 돼 당정이 모두 위기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20%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 반등 기미도 찾기 힘들다. 취학 연령 하향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가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34일 만에 사퇴했다.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집중호우 사태 때 윤석열 대통령은 자택에서 전화로 업무 지시를 하며 ‘출퇴근 대통령’의 허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국민의힘은 8월9일 주호영 위원장을 앞세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사이 권력다툼이 공개적으로 불거진데다 지지율까지 급락하자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지속할 수 없다는 데 뜻이 모인 것이다. 이로써 당 윤리위에서 ‘당원권 6개월 정지’란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는 14개월 만에 당대표직을 상실하게 됐다.

이 대표는 8월10일 당 결정에 반발해 서울남부지법에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이미 사퇴를 선언한 최고위원이 최고위 표결에 참여하는 등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신당 창당은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8월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표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국민의힘 내홍은 쉽게 사그라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앞에는 당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과 함께 실책을 거듭했던 ‘윤핵관’의 색채를 얼마나 뺄지, 여당과 대통령실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등이 주요한 과제로 놓였다. 주호영 위원장은 “당과 정은 협력이 필수이지만 민심의 창구인 당은 정부가 민심과 괴리되는 정책이나 조치를 할 때 이를 과감히 시정할 수 있어야만 당정이 함께 건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준석 키즈’로 윤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해왔던 박민영 당 대변인을 청년대변인으로 발탁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 대표를 배신한 정치 행보란 비판이 일자, 박 대변인은 “제가 우선시하는 가치를 따라가야 한다는 대원칙을 지켰을 뿐”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그가 과거 온라인에서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표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박 대변인은 “두 살 터울 동생이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뉴스 큐레이터는 <한겨레21>의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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