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ref href="mailto:morgen@hani.co.kr">morgen@hani.co.kr">
제1000호부터 두 차례의 창간 20주년 기념호까지. 한 달 내내 평소보다 두툼한 특대호를 꾸미느라 녹초가 된 식구들은 지난 주말 단체로 2박3일 일정의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특대호 준비로 꾹꾹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는 뜻에서다. 큰 복을 받았다고 생각할 만큼, 아주 화창한 날씨였다. 느린 걸음으로 올레길을 걸어도 봤고 바닷가 찻집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시간을 ‘때우는’ 호사도 누려봤다. 엔 마침 제주 출신의 기자가 있어 탁월한 가이드를 대동하는 행운도 따랐다. 끼니때마다 경험한 맛난 고장 음식과 맞춤형 일정은 가히 일품이었다.
푸른 바다와 넉넉한 품 같은 한라산 자락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건만, 어느새 다시 일상이다. 탁한 공기의 사무실에선 잔뜩 찌푸린 얼굴로 마감 전쟁을 치르는 기자들의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쉴 새 없이 들려온다. 스무 살 문턱을 넘어서며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의 가치를 새삼스레 되돌아보게 된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무작정 그 흐름을 무시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닐 게다. 중심을 잃은 채 광포한 세상에 맥없이 휩쓸려가서도 안 된다. 변화하면서 변화하지 않는 것, 스무 살 고개를 넘어선 20대 이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다.
창간 20주년에 맞춰 처음 시도해본 ‘인터랙티브형 기사’도 이런 고민에서 나온 산물이다. 창간 20주년 기념 특대1호(제1002호) 표지이야기로 소개된 동아시아 핵발전 현장 탐방 기사는 ‘핵 아시아’라는 제목의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탈바꿈했다.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지면에 연재되는 일정에 따라 매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첫 회분이 공개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선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소 아쉬운 대목도 있지만, 그간 국내에서 선보인 인터랙티브형 기사보다 한 발짝 더 진전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입장에선, 어찌 보면 변신이다. 물론 그 밑바탕엔 동아시아 지역 공동체가 핵에서 집단적으로 탈출해야 한다는, 의 변치 않는 믿음이 깔려 있다.
스무 살 잔치는 끝났다, 이제 ‘진보적’인 데 머무르지 않고 나날이 ‘진보하는’ 20대 의 삶을 위해 다시 뛰려 한다.
*지난 9년간 의 생생한 지면을 만드느라 힘쓴 윤운식 출판사진부장이 사내 정기인사로 사진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대신 김진수 기자가 출판사진부장을 맡아 에 합류합니다. 오고 가는 기자들에게 독자 여러분의 격려를 부탁드립니다.</ahref>
제1000호부터 두 차례의 창간 20주년 기념호까지. 한 달 내내 평소보다 두툼한 특대호를 꾸미느라 녹초가 된 식구들은 지난 주말 단체로 2박3일 일정의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특대호 준비로 꾹꾹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는 뜻에서다. 큰 복을 받았다고 생각할 만큼, 아주 화창한 날씨였다. 느린 걸음으로 올레길을 걸어도 봤고 바닷가 찻집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시간을 ‘때우는’ 호사도 누려봤다. 엔 마침 제주 출신의 기자가 있어 탁월한 가이드를 대동하는 행운도 따랐다. 끼니때마다 경험한 맛난 고장 음식과 맞춤형 일정은 가히 일품이었다.
푸른 바다와 넉넉한 품 같은 한라산 자락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건만, 어느새 다시 일상이다. 탁한 공기의 사무실에선 잔뜩 찌푸린 얼굴로 마감 전쟁을 치르는 기자들의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쉴 새 없이 들려온다. 스무 살 문턱을 넘어서며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의 가치를 새삼스레 되돌아보게 된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무작정 그 흐름을 무시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닐 게다. 중심을 잃은 채 광포한 세상에 맥없이 휩쓸려가서도 안 된다. 변화하면서 변화하지 않는 것, 스무 살 고개를 넘어선 20대 이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다.
창간 20주년에 맞춰 처음 시도해본 ‘인터랙티브형 기사’도 이런 고민에서 나온 산물이다. 창간 20주년 기념 특대1호(제1002호) 표지이야기로 소개된 동아시아 핵발전 현장 탐방 기사는 ‘핵 아시아’라는 제목의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탈바꿈했다.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지면에 연재되는 일정에 따라 매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첫 회분이 공개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선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소 아쉬운 대목도 있지만, 그간 국내에서 선보인 인터랙티브형 기사보다 한 발짝 더 진전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입장에선, 어찌 보면 변신이다. 물론 그 밑바탕엔 동아시아 지역 공동체가 핵에서 집단적으로 탈출해야 한다는, 의 변치 않는 믿음이 깔려 있다.
스무 살 잔치는 끝났다, 이제 ‘진보적’인 데 머무르지 않고 나날이 ‘진보하는’ 20대 의 삶을 위해 다시 뛰려 한다.
*지난 9년간 의 생생한 지면을 만드느라 힘쓴 윤운식 출판사진부장이 사내 정기인사로 사진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대신 김진수 기자가 출판사진부장을 맡아 에 합류합니다. 오고 가는 기자들에게 독자 여러분의 격려를 부탁드립니다.</ahref>
광고
한겨레21 인기기사
광고
한겨레 인기기사
윤석열 탄핵 선고 앞두고 주말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
김건희 개인송사 지원한 대통령실…대법 “근거규정 공개해야”
금요일 밤에도 “윤석열 파면”…마지막일지 모를 100만 집회 예고
“윤석열만을 위한 즉시항고 포기” 검찰 앞 1인 시위한 판사 출신 교수
“윤 대통령, 김건희 특검법으로 힘들어해…한동훈엔 심기 불편”
‘소득대체율 43%’ 연금안, 이르면 다음주 복지위 처리할 듯
“윤석열 즉각 파면”…노동자·영화인·노인·청년 시국선언 잇따라
김새론 모친 “딸 거짓말 안 해…사이버 레카 단죄할 길 만들고 싶어”
임은정 검사 “즉시항고” 게시글, 검찰 내부망서 2시간 만에 삭제
윤석열 탄핵선고 지연에 야당 긴장감…“심상찮다” “8대0 불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