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LOVE RE:PAPER)가 고용한 어르신 직원들이 쌀포대에 버려진 천을 붙여 종이가죽을 만들고 있다.

킬로그램(㎏)당 50~100원 하는 폐상자가 저울에 올려져 있다.

러블리페이퍼 직원이 종이가죽 재료로 쓰이는 쌀포대를 손질하고 있다.

재능기부 작가가 종이가죽으로 만든 공예품은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된다.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가 종이가죽으로 만든 노트북 가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의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은 어디에 가면 골판지 상자를 제일 비싸게 쳐주는지를 안다.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LOVE RE:PAPER)는 폐지 수거 노인들이 가져온 폐지를 시중보다 두세 배 많이 쳐준다. 주변 어르신들은 러블리페이퍼에서 특별하게 요구하는 두껍고 촘촘한 폐상자를 소중하게 모았다가 이곳으로 가져간다.
기우진(42) 대표는 2017년 폐지 수거 노인들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치르는 것을 목적으로 러블리페이퍼를 설립했다. 기 대표는 폐종이나 폐상자를 시세보다 비싼 가격으로 매입하고 새활용(업사이클링) 과정을 거쳐 재생지로 만든 캔버스에 그린 그림, 자체 가공한 종이가죽으로 만든 카드지갑, 노트북가방 등 다양한 공예품을 만든다. 그 판매 수익금으로 노인들을 정직원으로 고용한다.
폐상자를 이용한 새활용과 이익 창출 과정은 이렇다. 폐상자에 천을 붙여 캔버스를 만든다. 캔버스를 협약한 재능기부 작가 350여 명에게 보낸다. 작가들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거나 캘리그래피(멋글씨)를 담아 회사로 다시 보낸다. 이들 작품은 누리집 정기구독을 통해 판매된다. 월 1만~3만원의 회비를 내면 금액에 따라 1년에 작품 4~12개를 받아보는 식이다. 현재 구독자는 400명에 이른다. 기업이나 학교를 대상으로 한 외부 활동도 수익의 큰 몫을 차지한다. 대표가 직접 회사 소개를 하면서 폐상자로 캔버스를 만드는 DIY(손수제작) 키트를 판매한다.
러블리페이퍼에 고용된 어르신은 총 11명이다. 작업시간은 월·화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수·목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다. 한 달 59만원을 급여로 받는다. “어르신들에겐 경제적 배고픔뿐 아니라 정서적 외로움도 큰 문제”라고 설명한 기우진 대표는 “이곳의 어르신들은 함께 작업하며 ‘아직 내가 살아 있구나’ 하는 존재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인천=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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