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 월 18 일 독도를 찾았다 . 독도박물관과 제주해녀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제주해녀 , 대한민국 독도를 지켜내다 ’ 전시에 필요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사진가로 참여해 2 박 3 일간 촬영한 이 작업은 독도의용수비대와 함께 독도에서 생활하며 어업활동을 했던 해녀들의 흔적을 좇는 것으로 , 독도 주민생활사 측면에서 바라본 장소를 찾아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이었다 .
제주해녀박물관과 해녀들의 구술에 따르면 제주해녀들의 독도 물질은 일제강점기인 1940 년대부터 시작해 1970 년대까지 이어진다 . 특히 1950 년대 초에는 독도어장 미역 채취권을 가지게 된 독도의용수비대의 고용으로 매년 제주해녀 수십 명이 출향 ( 出鄕 ) 해 독도 ‘물골 ’ 에 둥지를 틀었다 . 유일한 식수원이 있는 물골에서 짧게는 한 달 , 길게는 서너 달을 살며 미역을 채취했다. 해녀의 물질은 독도의용수비대가 주둔하는 데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 해녀들은 의용수비대의 막사 공사와 부식·식수 전달 등을 도우며 상생적 관계로서 독도 영유권 강화에 기여했다 . 독도를 지키며 동해의 푸른 바다에 몸을 던져 물질하던 해녀를 이제는 볼 수 없다 .
원래 독도의 본주인이던 강치(바다사자)는 일본 식민지 시절 멸종되었다고 한다.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르고 동해를 ‘일본해’라 쓰는 일본이 바다에 오염수를 흘려보내고 있다 .
사진·글 김흥구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흥구
한국 근현대에 나타난 뒤틀린 풍경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거대 담론을 대할 때는 늘 조심스럽다. 국가, 사회, 단체가 아니라 그것을 구성하는 낱낱의 사람들과 그곳에서 파편화돼 나오는 잔해를 채집함으로써 전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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