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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를 ‘일본해’라 쓰는 일본, 이제 그 바다에…

독도에서 제주 해녀의 흔적을 좇으며 바라본 밤하늘
등록 2023-09-01 21:47 수정 2023-09-06 16:42
메인)독도 동도에서 바라본 천장굴 상부와 서도 탕건봉. 독도 밤하늘에 많은 별이 수놓여 있다.

메인)독도 동도에서 바라본 천장굴 상부와 서도 탕건봉. 독도 밤하늘에 많은 별이 수놓여 있다.

2023년 7 월 18 일 독도를 찾았다 . 독도박물관과 제주해녀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제주해녀 , 대한민국 독도를 지켜내다 ’ 전시에 필요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사진가로 참여해 2 박 3 일간 촬영한 이 작업은 독도의용수비대와 함께 독도에서 생활하며 어업활동을 했던 해녀들의 흔적을 좇는 것으로 , 독도 주민생활사 측면에서 바라본 장소를 찾아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이었다 .

제주해녀박물관과 해녀들의 구술에 따르면 제주해녀들의 독도 물질은 일제강점기인 1940 년대부터 시작해 1970 년대까지 이어진다 . 특히 1950 년대 초에는 독도어장 미역 채취권을 가지게 된 독도의용수비대의 고용으로 매년 제주해녀 수십 명이 출향 ( 出鄕 ) 해 독도 ‘물골 ’ 에 둥지를 틀었다 . 유일한 식수원이 있는 물골에서 짧게는 한 달 , 길게는 서너 달을 살며 미역을 채취했다. 해녀의 물질은 독도의용수비대가 주둔하는 데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 해녀들은 의용수비대의 막사 공사와 부식·식수 전달 등을 도우며 상생적 관계로서 독도 영유권 강화에 기여했다 . 독도를 지키며 동해의 푸른 바다에 몸을 던져 물질하던 해녀를 이제는 볼 수 없다 .

원래 독도의 본주인이던 강치(바다사자)는 일본 식민지 시절 멸종되었다고 한다.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르고 동해를 ‘일본해’라 쓰는 일본이 바다에 오염수를 흘려보내고 있다 .

사진·글 김흥구 다큐멘터리 사진가

2-1 풍랑주의보가 내린 날, 비와 짙은 해무 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울릉도.

2-1 풍랑주의보가 내린 날, 비와 짙은 해무 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울릉도.

2-2 해식아치(Sea Arch) 형태의 독립문바위는 다양한 지형학적 특성이 관찰되고 경관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보호 지역으로 지정됐다. 독립문바위 해역은 어선들의 접안이 가능해 해녀와 어민의 쉼터가 되기도 했다.

2-2 해식아치(Sea Arch) 형태의 독립문바위는 다양한 지형학적 특성이 관찰되고 경관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보호 지역으로 지정됐다. 독립문바위 해역은 어선들의 접안이 가능해 해녀와 어민의 쉼터가 되기도 했다.

2-3 물골은 서도 북쪽 몽돌해안 계곡에 물이 있는 장소로 독도 유일의 식수원이었다. 독도 물질에 나섰던 해녀들이 이곳에서 몇 달씩 머무르며 물질했다.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에 첫발을 딛고 장기간 주둔한 곳도 바로 물골이었다.

2-3 물골은 서도 북쪽 몽돌해안 계곡에 물이 있는 장소로 독도 유일의 식수원이었다. 독도 물질에 나섰던 해녀들이 이곳에서 몇 달씩 머무르며 물질했다.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에 첫발을 딛고 장기간 주둔한 곳도 바로 물골이었다.

2-4 동도 정상부 암벽에 독도의용수비대가 새겨놓은 ‘한국령’(韓國領) 영토 표시. 이 표시는 1953년 혹은 1954년에 새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4 동도 정상부 암벽에 독도의용수비대가 새겨놓은 ‘한국령’(韓國領) 영토 표시. 이 표시는 1953년 혹은 1954년에 새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 동도에서 바라본 서도.

2-5 동도에서 바라본 서도.

2-6 서도 ‘998계단’에서 바라본 동도.

2-6 서도 ‘998계단’에서 바라본 동도.

온라인용) 동도 망향대에 세워진 대한민국 독도 표지석.

온라인용) 동도 망향대에 세워진 대한민국 독도 표지석.

온라인용) 물골에서 바라본 몽돌해안.

온라인용) 물골에서 바라본 몽돌해안.

온라인용) 어업활동을 하다가 해녀들이 쉬어가던 곳이었다. 1980년대 초 선박 접안장과 물품 운송용 삭도가 설치되면서 시멘트가 덮여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온라인용) 어업활동을 하다가 해녀들이 쉬어가던 곳이었다. 1980년대 초 선박 접안장과 물품 운송용 삭도가 설치되면서 시멘트가 덮여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

김흥구

한국 근현대에 나타난 뒤틀린 풍경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거대 담론을 대할 때는 늘 조심스럽다. 국가, 사회, 단체가 아니라 그것을 구성하는 낱낱의 사람들과 그곳에서 파편화돼 나오는 잔해를 채집함으로써 전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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