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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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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가을바람

실외 마스크 벗어던지고 만끽한 황금연휴, 산과 들의 표정
등록 2022-10-19 07:51 수정 2022-12-09 08:23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가 활짝 핀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안성팜랜드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2022년 10월6일 코스모스에 파묻혀 사진을 찍고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많은 시민이 사진 찍을 때만 마스크를 벗었다가 다시 쓰기를 되풀이했다.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가 활짝 핀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안성팜랜드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2022년 10월6일 코스모스에 파묻혀 사진을 찍고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많은 시민이 사진 찍을 때만 마스크를 벗었다가 다시 쓰기를 되풀이했다. 

2022년 9월26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10월 들어 두 차례 황금연휴가 이어졌다. 전국 곳곳에서 몇 해 동안 멈췄던 크고 작은 지역 축제가 다시 열렸다.

인천 부평구에선 인천의 대표 축제로 꼽히는 ‘부평풍물대축제’가 4년 만에 거리를 차지했다. 9월30일 기원제를 시작으로 10월2일 부평대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풍물패 장단에 어깨를 들썩이며 한데 어울렸다.

또 10월 초 가을비가 내리며 늦더위가 물러서자, 방역에 지친 시민들은 산과 들로 나들이를 나섰다. 3만 평 규모의 군락지에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끝없이 펼쳐진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안성팜랜드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농협이 운영하는 체험형 농장인 이곳에선 ‘코스목동축제’가 한창이다.

북적거림이 번거로운 이들은 주변 산을 찾았다. 산을 오르느라 가쁜 숨에 더욱 걸리적거렸던 마스크를 벗은 채 홀가분한 차림이다.

코로나19 국내 발생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10월 첫째 주까지 코로나19 위험도가 3주 연속 ‘낮음’을 유지했다. 감염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Rt)도 0.87로 7주 연속 1 이하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기온이 떨어지면서 인플루엔자(독감)와 함께 호흡기 감염병 환자 급증을 우려하기도 한다. 산과 들에서, 그리고 거리 축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오랜 방역 경험을 몸으로 익힌 듯 마스크를 지닌 채 벗고 쓰기를 반복하는 모습이었다.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에서 열린 ‘부평풍물대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풍물굿패 ‘삶터’와 어울려 단심줄놀이를 하고 있다.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에서 열린 ‘부평풍물대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풍물굿패 ‘삶터’와 어울려 단심줄놀이를 하고 있다.


체험형 농장인 안성팜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돼지들의 경주를 지켜보고 있다.

체험형 농장인 안성팜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돼지들의 경주를 지켜보고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뒤 첫 주말인 10월1일, 인천 소래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홀가분한 차림으로 산을 오르고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뒤 첫 주말인 10월1일, 인천 소래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홀가분한 차림으로 산을 오르고 있다.


안성·인천=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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