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계방산 노동계곡에서 물놀이로 더위를 식힌 피서객들이 캠핑장에 돗자리를 펼치고 앉아 영화를 감상한다. 스크린 너머 밤하늘엔 별이 반짝인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PIPFF) 야외상영장이 마련된 계방산오토캠핑장 풍경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2022년 6월23일부터 28일까지 엿새 동안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용평면 일대에서 열렸다. 개막식장에는 여느 영화제에서나 볼 수 있는 레드카펫 대신 남과 북의 색깔을 합친 보랏빛 ‘평화 로드’가 깔렸다. 이번 영화제의 공식 슬로건은 ‘위드 시네마’(with CINEMA)다. 코로나19로 멀어진 우리 사이를 영화를 통해 다시 좁혀보자는 소망이 담겼다. 개막작으로 엘리 그라프 감독의 <올가>가 상영됐다. 우크라이나 체조 선수가 국적을 스위스로 옮기며 겪는 갈등을 다룬 작품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단서가 된 유로마이단 반정부 시위가 배경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28개 나라에서 만든 88편의 영화를 상영했고, 관객의 흥을 돋우는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 부대행사를 선보였다.
전국의 독립영화인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강원, 대구, 전북, 인천, 부산, 광주, 제주, 대전 등 8개 지역 독립영화협회 소속 영화인 100여 명이 6월27일 평창군 대관령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기념관 운동장에서 ‘제1회 지역영화 네트워크 명랑운동회’를 열었다. 지역영화의 제작 환경에서 겪는 어려움을 유쾌하게 극복해보려는 시도였다.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등의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우승을 차지한 전북팀은 제작지원금 500만원을 차지했다. 2위(300만원)는 제주팀, 3위(200만원)는 대전팀과 부산팀에 돌아갔다.
평창=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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