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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겨 또 거리

거리에서 설맞이 차례 지낸 해고노동자들
등록 2022-02-06 00:39 수정 2022-02-06 10:49
아시아나케이오·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한화생명 보험설계 노동자들이 2022년 2월1일 설날을 맞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고용노동청 들머리 농성장에서 차례를 지내고 있다. 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을 받았지만 회사의 복직 거부로 거리에서 두 번째 설을 맞은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은 이곳에서 복직 촉구 농성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나케이오·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한화생명 보험설계 노동자들이 2022년 2월1일 설날을 맞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고용노동청 들머리 농성장에서 차례를 지내고 있다. 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을 받았지만 회사의 복직 거부로 거리에서 두 번째 설을 맞은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은 이곳에서 복직 촉구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설날을 맞아 고향은커녕 집에도 가지 못하는 해고노동자와 분규 사업장 노동자들이 거리에서 차례를 지냈다.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 김소연 상임이사와 활동가들은 전과 나물, 산적 등 제수 음식을 준비해 2022년 2월1일 이들의 농성장을 찾았다. 한화생명 보험설계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는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이 농성 중인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이 원직복직을 호소하는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고용노동청 들머리 농성장을 잇따라 돌며 함께 차례상에 절을 올렸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회사가 요구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거부해 2020년 5월 정리해고된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 8명은 금호아시아나 본사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역시 경영난을 이유로 2021년 12월 해고된 세종호텔 노동자 12명은 엄동설한의 호텔 앞 거리에서 농성 중이다. 한화생명 보험설계 노동자들은 2021년 1월 설계사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고 자회사로 이동시키려는 회사에 맞서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자신의 농성장뿐만 아니라 이웃 농성장까지 함께 돌며 연대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절을 올린 노동자들은, 다음 명절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길 간절히 기원했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 방문지인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원직복직’을 힘차게 외쳤다.

꿀잠 활동가와 노동자들이 2월1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앞 한화생명 보험설계 노동자들의 농성장에서 차례상을 차리고 있다.

꿀잠 활동가와 노동자들이 2월1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앞 한화생명 보험설계 노동자들의 농성장에서 차례상을 차리고 있다.


한화생명 보험설계 노동자들은 차례상 앞에 ‘성실교섭촉구’라고 쓴 지방을 붙였다.

한화생명 보험설계 노동자들은 차례상 앞에 ‘성실교섭촉구’라고 쓴 지방을 붙였다.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이 서울 중구 명동 호텔 정문 앞 거리에 차린 차례상에 절을 올리고 있다.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이 서울 중구 명동 호텔 정문 앞 거리에 차린 차례상에 절을 올리고 있다.


차례를 마친 노동자와 꿀잠 활동가들이 제수 음식과 떡국을 나누고 있다.

차례를 마친 노동자와 꿀잠 활동가들이 제수 음식과 떡국을 나누고 있다.


설날 아침 농성장을 돌며 차례를 지낸 노동자와 꿀잠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설날 아침 농성장을 돌며 차례를 지낸 노동자와 꿀잠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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