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단풍은 방태산자연휴양림을 가로질러 흐르는 계곡을 따라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백두대간의 단풍 명소를 찾아 달리던 10월23일 오후, 주변 풍경을 만끽하려 활짝 열어젖힌 창에 꽃보다 더 붉은 단풍이 한가득이다.
온 산하가 붉게 물드는 단풍철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엔 가을 정취를 즐기려면 방역이 먼저다.
단풍 명소인 설악산과 내장산 국립공원 등은 산행 인파를 염려해 11월15일까지를 가을철 방역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해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국립공원의 정상과 전망대, 쉼터 등 사람들이 몰리는 58개 장소에 출입금지선을 설치했다. 또한 설악산·내장산 케이블카는 탑승 인원을 절반으로 제한해 운행한다. 국립공원 직영 주차장은 단체 탐방객을 줄이려고 대형버스의 이용을 막고 있다.
‘단풍 여행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답하려고 단풍이 물든 강원도 산길을 차로 달리며 창밖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지난봄 충북 청주 대청호 벚꽃길을 따라 선보인 ‘봄도 드라이브 스루’(제1309호)에 이어 두 번째다. 강원도 인제군에서 한계령을 넘어서자 설악산 주전골을 타고 내려온 오색 단풍이 산길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졌다. 양양에서 인제와 홍천으로 이어지는 옛길과 조침령과 구룡령을 오르내리는 고갯길을 달리며 스쳐 지나가는 창밖 풍경은, 산에 불을 지른 듯 붉은빛으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울긋불긋한 단풍에 덮인 설악산 주전골 뒤편으로 만물상이 늘어서 있다.

방역을 위해 폐쇄한 방태산 캠핑 시설 주변이 단풍으로 붉게 물들었다.

초록이 붉게 물들어가는 한계령.

파란 가을 하늘과 어우러진 단풍.
양양·인제·홍천=사진·글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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