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움직이는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경기도 분당구 백현동 판교역 주변에 등장한 10월15일,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췄다. 피자나 치킨 등 주문한 음식을 나르는 배달 로봇, 오물을 찾아다니며 수거하는 청소 로봇, 식당에서 음식을 갖다주는 서빙 로봇, 고위험 장소에 소독약을 살포하는 방역 로봇, 침입 의심자를 찾아 통신으로 알리는 방범 로봇 등이 거리 곳곳에 나타났다.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들의 눈길이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의 뒤를 좇았다.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비대면(Untact)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는 ‘판교자율주행모빌리티쇼’가 10월15일부터 17일까지 판교역 일대와 판교테크노밸리 주변에서 열렸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킨텍스(KINTEX)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주관한 이 행사는 올해로 네 번째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술과 미래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과 스타트업,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가했다. 또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배달 모빌리티 공모전’도 열렸다. 학생들이 만든 자율주행 배달 모빌리티가 장애물을 피해 물품을 배달하다 멈춰서거나 엉뚱한 길로 들어서면 지켜보는 이들의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
자율주행 승용차가 일반 차량에 섞여 도로를 달리고, 시민들을 태운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판교 일대를 순환했다. 하늘에선 배달 물품을 실은 자율주행 드론이 미리 설정한 목적지를 향해 날았다. 2019년 1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몰렸던 판교자율주행모빌리티쇼는 올해 코로나19 방역으로 대부분 행사가 축소 운영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성남=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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