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방림초등학교 1학년 교실 아침 독서 시간.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김형우, 차예서, 전일옥, 박경순, 박고이 학생이 책을 읽으며 수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젓가락 두 짝이 똑같아요.”
강원도 평창군 방림초등학교 1학년 국어 시간. 1학년 전체 학생은 다섯 명. 올해 7살인 차예서와 김형우 어린이, 뒷줄에 앉은 할머니들이 한목소리로 노래 부르고 율동을 한다. 방림5리에 사는 전일옥(78), 박고이(73), 박경순(65) 할머니다. 세 할머니는 학교버스를 타고 등교한다. 학교에 오면 먼저 60~70년 차이 나는 동급생들과 함께 건강달리기를 한다. 쉬는 시간에는 좋아하는 동화책을 읽기도 한다. 수업 시간에는 글을 배우고 노래를 부르고 ‘석고 방향제’도 만들어본다.
농사짓고 소도 키우면서 공부하느라 할머니들은 여러 걱정이 많지만, 선생님과 가족의 응원에 힘을 얻는다. 이제 막 한글을 깨친 할머니 삼총사는 공부에 재미를 붙여간다. 할머니들이 입학한 배경에는 학교의 도움이 컸다. 어려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어르신 중 글을 배우고 싶은 분을 찾아, 어린이들과 함께 초등학교 1학년 한 학급을 꾸렸다. 입학생이 적어 학급 유지가 어려웠던 상황을 이겨내고, 할머니들의 만학 열기로 교실이 달아오르고 있다.
광고
(왼쪽부터) 박고이 할머니. 전일옥 할머니. 박경순 할머니.
박고이 할머니가 쓴 방학 생활 그림일기.
전일옥 할머니가 공책에 연필로 한글을 쓰고 있다. 카메라 때문에 긴장해 평소보다 글자가 커져버렸다.
전일옥 할머니가 같은 반 김형우 어린이와 아침 건강달리기를 하려고 손을 잡는다.
광고
전화신청▶ 1566-9595 (월납 가능)
인터넷신청▶ http://bit.ly/1HZ0DmD
카톡 선물하기▶ http://bit.ly/1UELpok
광고
한겨레21 인기기사
광고
한겨레 인기기사
이미 ‘독약’ 마신 국힘…윤석열 탄핵 기각은 파산으로 가는 길
“불길이 뱀처럼 기면서…” 덮치기 10분 전 ‘휴대폰 마을방송’이 살렸다
보수논객 김진 “윤 탄핵 기각되면 민중혁명…끌려 내려올 수밖에”
내일부터 ‘격랑의 한 주’…24일 한덕수, 26일 이재명, 윤석열 선고까지
“윤석열, 재난마저 ‘복귀’ 소재로…탄핵 승복·반성문부터 쓰라”
서울지하철 2호선 탈선 운행중단 구간에 대체버스 투입
‘6만전자’ 회복했지만…‘메모리 풍향계’ 마이크론은 수익성 악화
BTS 정국, 군복무 중 주식 84억 탈취 피해…범인 아직 안 잡혀
‘폭싹 속았수다’ 제주 아니었어? 경북 안동에서 찍었수다
“밤에도 새빨간 하늘…우야꼬, 그런 산불은 평생 처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