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에서 두 달이나 버티고 있는 참외의 모습이다. 향기도 그윽했고 겉모양도 노랗게 잘 익은 참외였다. 주먹보다 컷던 이놈은 한 달이 지나면서 밤알 크기로 작아지고 쭈글쭈글해졌다. 더 작아지고 쭈그러진 참외를 사진에 담으며 코끝으로 향기를 맡아보니 이제는 아무 냄새가 없다. 인간도 나이 들어가면서 사람의 향기를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출판국 사진부 기자들의 ‘잡동사니’를 이번호부터 시작한다. 일상의 소소한 사진을 매주 엮어내는 포토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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