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순(86) 할머니(앞줄 맨 오른쪽)가 5월3일 저녁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고 있다.
“내가 너무 오래 살아서 별걸 다 본다. 일찍 갔으면 이런 꼴 안 보는 건데.”
18살에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로 시집와서 평생을 사신 장경순(86) 할머니는 한숨을 쏟아내며 말했다.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에 텃밭에서 피를 뽑고 물을 주며 하루를 시작했던 할머니는 요즘은 몸이 힘들어 못 일어나겠다고 한다. 조용하던 시골마을에 난데없이 들이닥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때문이다.
집과 집회 장소인 마을회관 ‘평화캠프촌’을 오가며 쉴 틈 없는 장 할머니는 사드 장비 추가 반입이 예상된 지난 5월2일엔 자정까지 마을회관 앞 촛불집회장을 지켰다.
“평생 살아온 마을이 이 지경인데 내가 어떻게 안 나올 수 있겠나. 어느 누가 나라가 잘못되기를 바라겠나. 나라가 우리를 버린 거야.” 장 할머니는 다음날에도 이른 아침부터 이어진 고된 밭농사 일을 마친 뒤 늦은 저녁 촛불집회장을 찾았다. 집회를 마친 할머니는 보행 보조기를 밀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장경순 할머니가 5월2일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사드 장비 추가 반입 반대 집회에 참석해 “사드 말고 평화를” 외치고 있다.
5월3일 저녁 촛불집회에서 추위에 언 손을 녹이려는 듯 손을 모아 촛불 위에 올려놓았다.
5월2일 저녁 촛불집회를 끝내고 밀대를 밀며 집으로 가는 장경순 할머니.
5월3일 오전 휴일을 맞아 집에 온 아들 홍(62)씨가 어머니와 함께 벌초를 하고 있다.
장경순 할머니가 마을회관에서 제공하는 국수를 먹고 있다.
저녁 집회가 끝나고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장 할머니.
장 할머니가 점심 집회 뒤 집에서 나물을 뜯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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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한겨레 그림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