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배를 들며 역사를 기록할 수 있어 다행이다. 2017년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133일, 19차례의 주말 집회가 있었다. 지난해 10월29일, 얼굴에 닿는 공기가 서늘해질 무렵부터 봄인가 싶은 햇살이 머리 위로 쏟아질 때까지.
대부분의 날 칼바람이 내쳤다. 그래도 사람들은 깃발을 들고, 아이를 안고, 언 손 녹이라며 옆 사람에게 손난로를 건네주며 같은 마음을 촛불에 담았다.
천만 시민의 시간을 기록한 사진집이 나온다. 평범한 직장인들의 모임인 ‘당근농장’은 스토리펀딩을 통해 지난 2월9일부터 3월12일까지 사진집 제작 금액을 모았다(제1148호 레드기획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참조).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사진도 응모를 받았다. 3월10일 현재 160여 장의 사진이 모였다. 책에 실릴 사진 일부를 지면에 미리 싣는다. 사진 응모는 3월19일까지 받는다.
사진집 을 기획한 당근농장의 김정인씨는 탄핵 인용 뒤 “‘그런다고 바뀌겠어?’라는 말에 ‘네, 바뀝니다!’라고 답할 수 있게 되었다. 기록물을 만들면서, 흩어져 있는, 평범한 우리들이 이 사회에 강하게 엮여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행진은 다시 시작된다. 겨우내 참담했던 시민들의 얼굴에 마침내 봄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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