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 민간인통제구역의 임진강 빙애여울에 두루미가 다시 날아왔다. 여울은 바닥이 얕고 물살이 빠르게 흘러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얕은 물에 발을 담그고 자는 두루미가 좋아한다. 빙애여울은 사방이 트여 천적 삵의 접근을 미리 알아챌 수 있고, 주변 농경지에 먹이가 풍부하다.
두루미는 2015년 겨울 잠자리에서 쫓겨났다. 여울 하류에 만들어진 군남댐이 그해 10월 해발 31m로 수위를 높이자 여울은 사라지고 물이 얼었다. 북한 황강댐 수공에 대비해 임진강에 댐을 만들었지만, 갈수기 수자원을 확보하려고 담수를 해 두루미 잠자리가 잠겨버렸다. 잠자리로 이용할 수 없자 새도 더 이상 찾지 않았다.
2016년 겨울 댐 수위를 지난해 겨울보다 5m 정도 낮췄다. 빙애여울이 물 밖으로 드러났다. 잠자리를 빼앗기고 한뎃잠을 자던 두루미와 재두루미도 다시 날아들었다. 낮에 다슬기를 잡거나 물을 마시며 쉬던 새는 해가 지면 무리지어 여울에 모여 잠을 잔다.
인간과 새의 아슬아슬한 공존이 다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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