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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사진] <아빠와 아들> 외

등록 2006-08-08 00:00 수정 2020-05-02 04:24

아빠와 아들

나들이 나갔다가 찍은 사진이에요.

재미있는 신랑 표정이랑 아빠를 보고 웃는 듯한 아들이 예뻐서 한번 올려봅니다. 초점이 살짝 흐린 듯한데 전문가님의 작은 코멘트 부탁드려요^^. 정수연

공간: 주인공과 조연, 그리고 다른 요소들 사이에 공간을 얼마나 둘지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사진가의 자유의사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공간에 대한 적절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 사진에선 아빠의 오른쪽 공간에 대한 이유가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두 인물에게 갈 시선을 흩뜨리고 있습니다. 오른쪽을 비운 만큼 왼쪽을 열어두는 것이 탄력 있는 사진이 되어 보기가 좋습니다. 비교해보십시오. 표정 좋고 재미있는 순간을 잘 잡으신 것엔 이의가 없습니다.

태평소 부는 소년

학교 아이들과 함께 학생문화회관 전시회에 갔다가 소공연장에서 흥겹게 울리는 농악 소리에 가방 안에 넣어두었던 필카(올림푸스 om-20)를 꺼내들었습니다.

한참 뒤 필름을 스캔하게 돼서 이제야 파일로 얻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멋지게 찍었다는 감이 왔는데 막상 파일로 살펴보니 미진한 구석이 있는 듯해서 상담실에 올려봅니다. 박유현

가로와 세로: 가로와 세로 두 사진에서 주인공의 표정과 동작은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따질 일은 아니고요. 전적으로 공간과 인물의 관계에서 우위를 가려야겠습니다. 의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님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그럼에도 제가 보는 기준에서 차이가 납니다.

가장 큰 것은 흐름의 차이입니다. 세로 사진에선 인물이 세로로 서 있어서 전체의 흐름에 위배되지 않고 같이 흘러가는 데 비해, 가로 사진에선 마치 화면 가운데에서 불쑥 튀어오른 것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로 사진의 경우 시선이 잠시 막히는 듯도 하지만 그 자체가 극적인 긴장감을 주는 데는 더 효과적입니다. 둘 중에 어느 사진이 시선과 여운이 오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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