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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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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사진] 등대 그림자 · 나랑 놀자

등록 2006-02-17 00:00 수정 2020-05-03 04:24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등대 그림자


동해와 서해는 닮았으면서도 참 다릅니다. 그리하여 갯벌은 익숙하지 않은 그 무엇입니다. 창창한 동해만 보던 내게 서해는 생뚱맞기까지 합니다. 이 물길처럼 사람들 또한 흔들리면서 어디론가 가고들 있겠지요? 사진 위의 배들을 잘라냈어야 하는지요? /김혜자

해체와 재구성: 사진 위는 오히려 조금 더 살려도 좋았을 것입니다. 아래쪽 반영의 이미지가 기막히네요. 특히 등대 몸통은 틀을 유지하다가 맨 아래에서 흩어져나가는 듯해 사진의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물론 물이 흔들려서 상이 흩어지는 상황을 사진가가 만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을 노린 것은 사진가의 선택입니다.

1. 나랑 놀자

막내가 나팔을 부는 연습을 하는 동안 강아지가 옆에 쪼그리고 앉아 같이 놀자고 꼬리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하도 웃겨서 찍어보았습니다. 찍고 나서 보니 둘 다 뒷모습이라 좀 그렇지만, 헛물 켜는 강아지랑 “너는 짖어라”는 막내놈이 재미있게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사진만 보면 웃음이 실실 나오는데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 코믹함이 전달되려면 어떻게 찍었어야 할까요? /김성규

시선과 대화: 모처럼 보는 생활 속의 스냅사진입니다. 코믹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강아지와 아이의 관계에 있습니다. 같이 놀자고 꼬리치는 듯한 강아지와 묵묵부답 나팔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막내 모습이 재미있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재미를 키우려면 앵글을 더 낮춰 강아지의 뒷모습을 크게 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강아지의 의사표현이 강조되면서 대화가 더 잘 전달되는 효과가 납니다.

여러분에게 이런 사진을 찍으시길 권합니다. 연출하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사진이 나올 가능성은 늘 있습니다. 관건은 언제든지 사진 찍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의 여부입니다. 오른쪽이 지저분합니다. 깔끔한 프레임 구성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 다음주 과제_ 아이와 동물

소재와 장소에 관계없이 아이와 동물이 같이 등장하는 사진이면 됩니다. 애완동물도 좋고 동물원이나 공원 등에서 같이 찍힌 사진도 됩니다. 단, 위험한 상황과 사진은 사절합니다. 아이와 동물의 관계가 잘 보일수록 좋은 사진입니다. 완성도와 재미, 추천수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마감은 2006년 2월24일 오후 2시입니다. 인터넷 <한겨레21>의 사진클리닉 전시실(http://gallog.hani.co.kr/main/clinic/exhibit.html)에 올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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