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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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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사진] 하늘의자 · 아침이슬

등록 2005-10-20 00:00 수정 2020-05-03 04:24

1. 하늘의자


지금은 폐허가 된 옛 경희유치원의 수영장에서 하늘에 놓인 듯한 의자를 보았습니다. 심도를 일부러 얕게 잡았습니다. 위쪽의 널빤지나 벽돌을 보여줘야겠는데 시선이 흩어지는 것을 막고 싶었습니다. /오란씨

[프레이밍의 모범사례] 상상력이 풍부한 사진입니다. 생각하는 것만큼 찍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사진을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주변부가 다 포함된 사진과 비교해보십시오. 이 광경을 보고 지나가다 셔터를 누를 때 필요한 만큼만 담는 것이 바로 프레이밍의 묘미입니다. 주변을 다 포함해서 찍고 나중에 트리밍을 하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2. 아침이슬

요즘은 일교차가 심해서 아침이슬이 곱더군요. 강아지풀에 맺힌 이슬을 찍었습니다. 아침마다 열심히 찍는데 쉽지 않습니다. 셔터속도 1/500, 조리개 f8.0 /유신준

[시간의 미학] 이 사진은 아침빛을 이용해 찍었기 때문에 진가가 살아났습니다. 공원이나 풀밭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강아지풀이지만 하루 종일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거리의 피사체를 보면서 하루 중 어느 시간대의 빛에 가장 특징이 잘 드러나고 아름다운지를 연구하면 사진 실력이 부쩍 늡니다. 왼쪽에 조연도 하나 있어 짜임새를 갖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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