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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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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사진] 처음 가본 추암 · 청포도 사랑

등록 2005-09-15 00:00 수정 2020-05-03 04:24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 처음 가본 추암


지난 주말, 동호회에서 추암과 대관령으로 무박2일 출사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출로 유명한 곳인데 보슬비와 먹구름이 반겨주는 바람에 일출은 찍지 못했지만 멋진 풍광 몇 가지는 담았습니다. 어스름한 새벽은 정말 멋진 코발트빛이더군요. 릴리스를 안 가져가서 셀프타이머로 찍었습니다. 매뉴얼 방식으로 노출을 맞춘 덕분에 부족과 과다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6초, f=8.0 /박진원

장시간 노출: 빛이 아주 약하지만 플래시를 터뜨리긴 곤란한 상황이 있습니다. 거리가 멀고 범위가 넓으면 플래시가 채 미치지 못하거니와 원래의 색과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장시간 노출로 찍어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위와 하늘, 특히 바다의 색이 아름답게 표현되었습니다. 왼쪽의 그늘진 바위가 검게 떨어진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이런 사진을 찍을 땐 카메라가 지시하는 적정 노출이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눈으로 보는 것과 다른 색상이 나올 수 있으며 밝은 부분은 과다가 되기 십상입니다. 난이도가 높은 사진입니다. 그러나 필름카메라와 달리 디지털 시대엔 노출이 정확한지 촬영 뒤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한결 편해졌습니다. 디지털 만세.

2. 청포도 사랑

“몸은 비록 나이를 먹었지만 마음은 아직 청포도처럼 싱그럽다오” /hahahoho

여백의 필요성: 싱그럽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산뜻한 인물스냅입니다.
좋은 사진이지만 약점이 있습니다. 프레임에 여백이 부족합니다. 인물들이 반걸음 정도 뒤로 물러나거나 사진 찍는 사람이 뒤로 물러나서 찍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른쪽 인물 뒤로 보이는 포도밭이 끝나는 소실점 부분이 잘 보이게 하기 위해 공간을 더 주고 프레임을 구성했더라면 막힌 느낌이 사라져 완성도가 한결 높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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