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 길
<font color="6633cc">이 사진은 선유도 공원 구름다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셔터를 누를 당시에는 ‘아, 이 사진 잘 나올 거 같다’고 생각하면서 눌렀지만, 막상 디지털 카메라의 LCD 화면을 통해 보니 뭔가 조금 모자란 것 같고 모니터로 봐도 그랬습니다. 하늘과 다리를 자르고 조깅하는 사람을 더 당겨서 찍을 걸 그랬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을 때는 왜 다리와 하늘을 무조건 넣으려고 했을까요. 다리와 하늘이 있어야 사진이 좋아질 듯해 다른 시도를 할 생각을 못했나 봅니다. / 동구리</font>
셔터를 누르기 전에 맨눈으로 이 광경을 보았을 땐 저 뒤의 다리와 하늘, 그리고 건물의 스카이라인이 더 잘 보였을 것입니다. 사람의 눈은 일안접사렌즈(SLR)의 50mm와 비슷한 화각을 가졌다고 하는데 지금 이 사진보단 더 망원인 셈입니다. 게다가 사람은 선택적으로 시선을 모으는 고유의 기능이 있기 때문에 비록 600만불의 사나이나 소머즈처럼 눈에 망원렌즈가 들어 있진 않아도 한곳을 집중해서 잘 (큰 것처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눈으로 볼 땐 다리, 하늘, 스카이라인이 모두 볼 만하므로 프레임에 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카메라로 들여다보면 렌즈가 광각이라 특히 멀리 있는 사물들이 더 작게 보이게 됩니다. 사진을 찍어놓고 보면 맨눈으로 보았을 때와 많이 다를 것입니다.
저도 아래쪽 사람을 더 당기고 싶다는 생각에 공감합니다. 움직이는 인물이라 찍을 땐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늘어진 그림자가 사진에선 정지 화면으로 잘 보여서 그럴 것입니다. 움직이는 그림자는 셔터를 누르기 전에 어떻게 찍을지 계산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 사진은 전체적으로 보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아래위로 길게 뻗은 도로와 그 위아래로 다리와 사람이 각각 자리한 것이 적절히 균형을 이룬 사진입니다.
2. 중국 웨이하이시 항구의 일몰
[%%IMAGE2%%]
<font color="6633cc">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 배에서 찍은 일몰 사진입니다. 가로로 찍어 물의 비중을 조금 키운 사진도 있지만 구름이 좋아 보여서 이 사진을 올렸습니다. /오란씨</font>
구름이 보기 좋고 아래쪽 건물들의 실루엣과도 비율이 잘 맞습니다. 물에 비친 건물과 하늘도 아름다울 것 같은데 그것을 살렸더라면 더 좋았겠습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참모들은 왜 윤 대통령 기자회견 말리지 않았나?
여성 군무원 살해·주검훼손 장교, 신상공개 결정에 ‘이의 신청’
목줄 매달고 발길질이 훈련?…동물학대 고발된 ‘어둠의 개통령’
[영상] 윤 기자회견 특별진단…“쇼킹한 실토” “김 여사 위한 담화”
야 “공천개입·국정농단 자백”…윤 시인하는 듯한 발언에 주목
미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파월 “트럼프가 요구해도 안 물러나”
11월 8일 한겨레 그림판
윤 “아내한테 ‘미쳤냐 뭐 하냐’…내 폰으로 아침 5시에 답장하길래”
[국제발신] 499,500원 결제완료…불법문자 28억개 범인 잡았다
‘1조원대 다단계 사기’ 휴스템코리아 회장 등 70명 검찰 송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