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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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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사진] 중국,그곳에서 · 눈 온 뒤 아침

등록 2005-02-24 00:00 수정 2020-05-03 04:24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 중국, 그곳에서

카메라 잡은 지 얼마 안 된 초보의 사진입니다. 중국 저우좡에서 같이 배낭여행 온 친구들을 찍었습니다. 이런 여행사진에서 배경과 인물사진을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조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조리개 f5.6, 셔터속도 1/125초 성은진(doctormomo)

자주 갈 수 없는 곳으로 여행가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싶은 게 인지상정입니다. 이국적인 풍경이 넘치는 외국 배낭여행은 더 하겠죠? 하지만 경치만 찍자니 엽서 사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역시 ‘갔다 왔다’는 증거를 남기려면 인물이 들어간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인물을 한가운데에 두지 않은 것만 해도 훌륭합니다. 지금 이대로도 좋은 구도입니다. 뒤쪽 멀리까지 담기 위해 높은 앵글을 택하고, 오른쪽의 물길을 포함시킨 건 탁월한 감각입니다. 요약하자면 담고 싶은 이국적인 장면을 주인공으로 프레임을 구성한 뒤 그 배경을 해치지 않는 적당한 위치에 인물을 배치하는 게 님이 원하는 방법이 도비니다. 물론 그 위치는 상황마다 다르므로 사진의 위·아래·옆 등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간섭을 하여 시선을 분산시키진 않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주십시오.

▷ 중국, 그곳에서/ doctormomo

2. 눈 온 뒤 아침

15층 아파트에서 내려다본 눈 온 뒤 아침 풍경입니다. 눈이 아무리 많이 와도 우체부 아저씨는 오시더군요. 이주희(kak292)

좋은 착상입니다. 눈이 내리고 나면 온 세상이 하얗게 됩니다. 그렇지만 아주 많이 내린 경우가 아니라면 눈이 사물의 측면까지 쌓이기는 힘듭니다. 눈은 위에서 내려오고 중력의 지배를 받거든요. 눈이 조금 내렸더라도 온 사방이 하얗게 된 것을 보는 방법이 바로 이 사진과 같은 부감 앵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흰색 천지에 빨간 포인트를 넣어 산뜻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차가 많이 지나간 탓에 검은 부분이 드러난 길이 눈에 거슬립니다. 조금 더 일찍 우체부가 지나갔더라면 좋았겠습니다. 아니면 프레임에서 검은 부분을 좀 피하고 찍는 방법도 있었겠습니다.

▷ 눈 온 뒤 아침/ kak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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