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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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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가라!

등록 2024-11-23 19:48 수정 2024-11-26 07:47


프탈레이트<em>, </em>비스페놀,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다이아이소노닐 프탈산(DINP),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비스페놀F(BPF) 등 발음하기도 힘들고 명칭도 낯선 1만6천여 개의 화학물질이 플라스틱에 사용된다. 그중 4200여 개는 유해성이 높은 물질로 비만, 유방암, 불임, 성조숙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인체에 유해한 작용을 해 여러 질병을 일으키고 환경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

국제플라스틱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회의가 2024년 11월25일부터 12월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플라스틱협약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체결하려고 하는 협약이다. 그린피스와 녹색연합, 여성환경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외 16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플뿌리연대’(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는 회의 기간 동안 플라스틱협약 체결과 이행을 촉구하는 행사와 포럼 등을 열고 협약 체결에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유해물질 스티커가 부착된 방호복을 입은 두 활동가가 11월20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행위극을 위해 ‘저승사자’처럼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다. 플라스틱협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곧 닥칠 인류의 미래 모습을 은유하는 것 같다. 각 국가의 서로 다른 입장으로 완성된 협약 도출까진 어려워 보이지만, 전세계 생태계를 보호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눈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

사진· 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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