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가 미래다, 보존이 미래다, 성병관리소를 지켜내자.”
2024년 10월1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옛 성병관리소 들머리에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건물 철거를 반대하는 ‘동두천 평화버스’가 열렸다. 서울과 수원, 동두천 등에서 모인 참석자들은 기지촌 여성의 애환이 담긴 역사적 건물을 철거하려는 동두천시를 규탄하고 문화적 유산으로 보존할 것을 촉구하며 건물 들머리에 설치된 철조망과 굳게 닫힌 차량 차단물 등에 ‘평화의 꽃’을 달았다.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옛 성병관리소 모습.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옛 성병관리소 들머리 철조망에 매인 ‘평화의 꽃’. 뒤 오른쪽으로 건물이 보인다.
국내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미군 기지 반경 2㎞에서 성매매를 합법화한 정부가 1973년부터 1998년까지 운영했던 ‘낙검자’(검사 탈락자) 수용소다. 미군과 정부는 공동으로 기지촌 여성들에 대해 성병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시행했다. 감염자들은 낙검자 수용소로 보내져 강제수용 상태에서 치료받아야 했다. 페니실린 쇼크사로 죽어간 여성도 많았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에 반대하는 동두천 평화버스’ 참석자들이 출입이 막힌 건물 들머리에서 안쪽을 사진에 담고 있다.
‘달러벌이 애국자’ ‘양공주’ ‘담요부대’ 등으로 이름도 없이 불렸던 한 피해 여성은 이날 용기를 내 무대에 섰다. “그 건물은 국가가 우리를 억지로 가둬놓고 감시한 곳”이라며 이 건물을 철거하는 것은 “증거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들은 그 건물을 바라볼 때 가슴 저리게 아프지만 우리를 위해서 남겨줘서 그것을 보여주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할 것입니다. 아프지만 반드시 보존해야 할 엄연한 역사적 장소입니다.” 이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덧붙였다.
그리고, 마지막 말은 이랬다. “언니들 이모님들, 더 이상 우리 자신이 어리석고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부의 책임을 묻고 지원도 당당히 받는…, 좀 잘 살아봅시다. 감사합니다.”

한 피해 여성이 증언을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6.15합창단’이 공연을 마친 뒤 글귀가 적힌 악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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