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 셉티안자라 무하람
규모 5.6의 지진으로 271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실종된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치안주르의 임시대피소에서 2022년 11월23일 막 태어난 아기들이 나란히 누워 있다. 방역복을 입은 가족과 의료진이 아기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11월21일 아침 6시21분(한국시각 21일 오후 3시21분) 이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10㎞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강진이 아닌데도 대규모 인명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진앙이 바다가 아닌 내륙이어서 인명 피해는 더욱 컸다.
이보다 불과 몇 시간 앞선 11월20일 밤 인도네시아 서쪽 카타르에선 월드컵이란 지구촌 축제가 시작돼 그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조금 더 서쪽으로 가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격으로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전쟁과 엄혹한 자연 재난 속에 수많은 생명이 영문도 모른 채 스러져간다. 그럼에도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이 몸을 피한 임시대피소 한쪽에선 새로운 생명이 싹을 틔운다. 우리의 삶은 이렇게 또 이어진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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