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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나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등록 2022-08-14 13:33 수정 2022-08-15 02:06
AFP 마무드 함스

AFP 마무드 함스

이스라엘군의 가자 공습으로 두 다리와 오른팔을 잃은 팔레스타인 어린이 라하프 살만(11)이 2022년 8월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캠프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라하프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밥을 먹으려고 오빠를 부르러 집을 나서자마자, 하늘에서 나를 향해 떨어지는 미사일을 봤다. 감전된 느낌이었고, 그 뒤 병원에서 깨어날 때까지 아무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오빠 모하메드 살만(13)도 자발리아에 떨어진 로켓에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U) 고위 지도부를 제거하려고 8월5일부터 사흘간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PU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등지를 겨냥해 400여 발의 로켓을 발사하며 반격했지만, 이스라엘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 돔’에 대부분 요격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튀르키예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라하프의 소망에 응해, 의수·의족 이식 진료를 튀르키예에서 하기로 동의했다. 라하프는 치료받고 다시 가자로 돌아와 화가나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15명을 포함해 44명이 숨지고, 360여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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