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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소의 아이들, 부디 무사히

등록 2022-05-01 10:58 수정 2022-05-01 10:58
아조우연대 제공 REUTERS

아조우연대 제공 REUTERS

도시 대부분이 러시아의 수중에 들어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 마리우폴의 마지막 항전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대피소에 갇힌 어린이들이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이 사진은 우크라이나 방위군 아조우연대가 유튜브로 공개한 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2022년 4월21일(현지시각)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에서 한 여성은 “러시아 침공 뒤 50여 일을 지하에서 지냈다. 포격이 없는 날이 단 하루도 없었고, 화장실 가기도 두렵다”며 아이들을 대피시켜줄 것을 호소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4월26일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민간인 대피에 대한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날도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을 35차례 공격했다. 제철소에 머무는 군인 2천여 명과 민간인 1천여 명 중 600명 이상이 다쳤지만 치료를 못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국제적십자위원회와 함께 전세계의 경험 많은 구조대원들을 동원해 이르면 4월29일부터 이들을 구조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이 순간만이라도 공격을 멈춰 아이들이 사지를 무사히 벗어날 수 있길 기원하고 또 염원한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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