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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 마르지 않는 눈물

등록 2021-05-01 23:18 수정 2021-05-02 10:22
한겨레 강창광 선임기자

한겨레 강창광 선임기자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4월28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들머리에 세워진 고 김용균 추모 조형물 앞에서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조형물을 끌어안은 채 흐느끼고 있다. 김용균씨는 2018년 12월10일 이 발전소에서 석탄운반시설을 점검하던 중 기계에 끼여 숨졌다.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은 1993년 5월10일 타이의 심슨 인형을 만드는 공장에서 불이 나 노동자 188명이 숨진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 공장은 노동자가 일당보다 비싼 심슨 인형을 훔쳐갈까봐 문을 밖에서 잠가, 수많은 인명이 참화를 입었다. 1996년 4월28일 유엔 ‘지속가능한 발전위원회’에 참석한 각 나라 노동조합 대표들이 이 사건을 기억하는 촛불을 밝힌 것이 추모의 시작이다.

스물네 살 비정규직 청년 김용균씨의 희생 뒤 2년여 동안 어머니 김미숙씨와 노동단체의 어려운 싸움 끝에 2021년 1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일터에선 노동자가 떨어지고 눌리고 끼여 숨을 거두는 참극이 이어진다. 조형물을 세운 김용균재단은 “김용균의 죽음을 기억함으로써 다른 김용균의 죽음을 막을 수 있습니다”라며 ‘변화를 위한 행동’을 호소한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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